
벨베데레 궁전 구경을 마치고 빈 시내를 걷다 보니 익숙한 장소가 나타났다. 엊그제 잘츠부르크로 넘어가기 전 잠시 들렀던 슈테판 광장이다(https://gateno27.tistory.com/8). 그리고 그 옆에 웅장하게 서 있는 건물이 바로 슈테판 대성당(Domkirche St. Stephan)이다.
[2016 오스트리아&체코] #1-5. 슈테판 광장에서의 한시간
가톨릭 신자인 나에게 성당이란 공간은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곳이다. 특히 유럽은 더 그렇다. 고개를 돌리면 동네의 작은 성당 조차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작은 공간 하나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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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젠 날씨가 참 좋았었는데, 오늘의 빈 하늘은 우중충한 흐린 빛이다. 하지만 흐린 하늘을 뚫을 듯 웅장히 솟아있는 슈테판 대성당의 첨탑이 참 인상적이다. 우리는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1층 입장은 무료.
⛪️ 슈테판 대성당 / Domkirche St. Stephan
📍 Stephansplatz 3, 1010 Wien, 오스트리아
🙏🏻 화려한 성당 내부 풍경

유럽의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꼭 만나게 되는 성당들. 특히 그 지역의 중심에 모든 건물을 내려다보듯 서 있는 대성당의 위엄은 건물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드러난다.
화려한 장식들, 그림들, 조각들, 스테인드 글라스까지. 모든 것들이 과할 정도로 아름답고 화려함을 뽐낸다.

이곳 슈테판 대성당도 그렇다. 반원형의 아치 형태를 관찰할 수 있는 내부 로마네스크 양식의 웅장함, 그리고 하늘을 찌를 듯한 고딕 양식의 화려함이 함께 섞여 있다.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러진 장소
약 137m의 높이에 달하는 대성당으로,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러진 곳으로 유명하다. 12세기 중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을 1359년 '합스부르크 왕가'가 고딕 양식으로 증축하여, 두 가지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외관의 23만 개의 타일 지붕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성당 내부에는 다양한 제단과 지하 묘지 '카타콤', 빈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두 개의 탑이 자리하고 있어 많은 여행객이 찾는다.
출처: 트리플(https://triple.guide/attractions/00119c97-69f2-4018-b425-6f9a52990b13)


제대를 중심으로 한 메인 공간 옆으론, 방향을 달리하고 있는 작은 소성당들이 자리하고 있다. 일부 구역은 막혀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보진 못했다.
좀 더 경건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관광객들 없을 때 들어와서 기도하면 참 좋을 듯.
🔭 북쪽 탑에서 내려다 본 빈 전경


성 슈테판 대성당엔 북탑과 남탑, 두 개의 타워가 있다. 그중 남탑은 계단, 북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그럼 당연히 북탑을 선택해야지. 우리의 도가니는 소중하니까(높이는 남탑이 훨씬 높지만 전망대 높이는 둘 다 비슷하다).
북탑 입장료는 당시 성인 기준 5.5유로였는데, 요즘은 1유로 정도 오른 듯. 탑 입구 및 티켓 부스 모두 성당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다른 성당 지붕에도 많이 올라가 보았지만, 슈테판 대성당의 지붕은 화려하게 장식된 지붕 타일이 정말로 인상적이다.
저 타일들을 어떻게 일일이 손으로 붙였을까.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그들이 참 존경스럽다.

지붕 한 쪽엔 오스트리아의 국장인 독수리가 그려져 있다. 사진에는 잘려 있는데, 195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성당을 복구하며, 힘들었던 복구 작업을 상기시키기 위함이라 한다.
잠시 성당 주변의 빈 시내 풍경을 내려다보았다. 시내의 중심부는 옛 건물들이, 그리고 멀리 군데군데 현대식 건물들이 섞여 자리하고 있다.




날이 흐려서 그런지, 건물들의 채도가 낮게 느껴진다.
약간은 우중충해 보이는 시내 풍경을 보다 잠시 고개를 돌려 성당 지붕을 바라보면, 갑작스럽게 화려함이 훅 하고 다가온다. 뭔가 첨탑 끝의 모습은 왕관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위에서 아래 광장을 내려다보니 아찔한 기분이 든다. 저 아래에 사람들이 개미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귀엽다. 세상사 멀리서 바라보면 이토록 희극이다.
성당의 외벽은 검게 그을린 곳이 참 많다. 그간 거쳐온 전쟁들의 흔적이라 한다. 어쩌면 두 번의 세계대전 속에서 파괴와 재건을 거쳐 지금 이렇게 남아 있는 것도 기적이라면 기적이다. 이것 또한 하늘의 뜻이려나.


전망대에 불어오는 바람이 꽤 쌀쌀하여, 사진 몇 장 더 찍고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대성당 성전 내부를 한 번 더 카메라에, 눈에, 가슴에 담은 후 성당 밖으로 나왔다.



먹구름 낀 짙은 하늘, 빈 시내 심장부에 서 있는 슈테판 대성당의 모습은 검게 그을린 외벽 때문인지 조금은 쓸쓸해 보였다. 하지만 건물이 주는 위압감은 그 어떤 대성당보다 참으로 대단했다.



찬 바람을 계속 쐬었으니 이제 몸이 본능적으로 따뜻한 곳을 찾는다. 이제 카페로 가서 지친 다리를 좀 쉬어 볼까?
20161018(화)
성 슈테판 대성당, 빈, 오스트리아🇦🇹
Nikon D3300 + Nikkor 18-55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