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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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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오스트리아&체코] #2-1. 할슈타트로 떠나다(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할슈타트 선착장 가기) 이튿날 아침이 밝...기 전에 눈을 떴다. 시간은 7시쯤 되었었는 듯 하다. 밖은 아직 어둑어둑했다. 평소에는 알람이 울리기와 무섭게 10분 연장을 눌렀지만(무슨 노래방도 아니고...), 여행지에서만큼은 쓸데없이 부지런해진다. 하긴 겨우 이틀째라, 아직까진 두 다리 튼튼하다. 호텔에 왔으니 조식을 먹고 출발해 보자. 식당엔 간단한 빵, 치즈, 과일, 소세지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기본 두 접시는 먹어야지. 햄 종류가 굉장히 많아 햄볶행복하다. * 오늘의 코스: 할슈타트(Hallstatt) 다녀오기. 잘츠부르크에서 할슈타트 가는 방법은 대략 두 가지이다. 하나는 150번 버스를 타고 바트이슐(Bad Ischl)역까지 간 다음, 할슈타트 역으로 가는 기차로 갈아타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2016 오스트리아&체코] #1-10. 잘츠부르크에서의 첫 식사, 슈니첼을 맛보다(feat. 스티글 맥주, 잘츠부르크 야경) 해질녘(쿵쿵따) 풍경을 뒤로하고 저녁아닌 저녁같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된 첫 식사다. 다시 후니쿨라를 타고 내려가긴 좀 그렇고, 성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아까 지났던 길로 다시 걸어갔다. 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식당이 하나 있었다. 분위기가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했지만, 다행히 주문 받는댄다. 뭘 먹을까. 일단 1일 1맥주 실천을 위해 스티글(Stiegl) 맥주 하나. 그리고 저녁 식사로 슈니첼(Schnitzel)을 주문했다. 아내는 훈제 연어 덮밥 비슷한 뭔갈 시켰었는데 메뉴를 안 적어놔서 모르겠다. 잠시 후 스티글 맥주가 먼저 나왔다. 20대 청년이던 모차르트가 좋아했던 그 맥주라고 한다. 30대 청년 민군도 좋아할 맛이다. 모차르트는..
[2016 오스트리아&체코] #1-9. 호엔잘츠부르크성에서 내려다보다 다행히 호엔잘츠부르크성(Festung Hohensalzburg)으로 가는 후니쿨라인 '페스퉁스반(FestungsBahn)'은 저녁 늦게까지 운행되고 있었다. 블로그에서 봤는지 아니면 구글맵에서 봤는지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저녁에 대여섯시 이후엔 운행하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말이다. 어쨌거나 다행이다. 괜히 멋낸다고 스니커즈 신고 오는 바람에, 발도 아픈데 혹여나 꼼짝없이 걸어서 올라가야하나 하며 맘졸이던 찰나였다. 티켓오피스에서 표를 구입했다. 가격은 왕복 4,40 유로. 어차피 다시 타고 내려올거니, 왕복표를 구입했다. 편도는 2,80 유로. 후니쿨라 내부는 생각보다 많이 좁았다. 짧은 거리를 왕복하는거니 굳이 좌석도 필요치 않아 보였다. 스키장 케이블카 느낌이 조금 났다. 어디에 설까 하다가 일단 제..
[2016 오스트리아&체코] #1-8. 마카르트 다리를 건너 모차르트 생가로 미라벨 정원을 나와서 잘츠부르크 구시가 쪽으로 걸어갔다. 호엔잘츠부르크성 가는 길에 모차르트 생가(Mozart Geburtshaus)를 잠시 들를 예정이다. Geburt가 출생, Haus가 집이니 생가라고 번역하면 맞겠지? 일단 잘츠부르크를 흐르는 잘자흐 강(Salzach)을 건너야 한다. 여러 다리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마카르트 다리(Makartsteg)를 건너보기로 했다. 파리의 '퐁 데 자르(Pont des Arts; 예술의 다리)'와 마찬가지로 난간에 온갖 자물쇠들이 달려 있는 곳이다. 다리 난간엔 언뜻 봐도 수 천개는 되어 보이는 자물쇠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달려 있었다. 무게가 어마어마할텐데, 하는 걱정이 든다. 아까 위에서 언급한 프랑스 파리의 예술의 다리 자물쇠들은 결국 철거되었다고 ..
[2016 오스트리아&체코] #1-7. 미라벨 궁전 정원을 거닐다 호텔에 짐도 풀었겠다, 이제 슬슬 밖으로 나가 보자. 지금 시간은 오후 세시 반. 딱히 목표는 없지만 저 멀리 언덕위에 하얀집성이 하나 보인다. 아마도 호엔잘츠부르크 성이겠지? 저쪽으로 슬슬 걷다보면 해질녘엔 도착하지 않을까 싶다. 잘츠부르크 시내는 그다지 크지 않기에 충분히 걸을만 하다... 라고 다녀온 분들 블로그에 써 있더라. 일단은 걷자. 첫번째 목적지는 잘츠부르크 역과 가까운 미라벨 궁전과 정원(Schloss Mirabell)이다. 10월의 잘츠부르크는 꽤나 쌀쌀했다. 그나마 맑은 날이었지만, 그늘은 좀 추웠다. 그렇지만 비행기 타고 오는 동안 내내 입고 있었던 옷(맨투맨티+츄리닝+패딩조끼)을 또 입고 나갈순 없지. 셔츠와 청바지로 갈아입고 위에 코트도 걸쳤다(그리고 네 시간 뒤에 추워서 사망)..
[2016 오스트리아&체코] #1-6. 잘츠부르크로 가는 길(+잘츠부르크 호텔, 오스트리아 기차) 슈테판 광장역에서 다시 빈 중앙역으로 돌아왔다. 12:30분에 잘츠부르크로 가는 기차를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 두었기 때문이다. 잘츠부르크까진 두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점심시간이 애매하긴 했는데 비행기에서 먹은 밥이 아직 소화되기도 전인지라, 간단히 샌드위치를 먹기로 했다. 지하에 샌드위치집 '써브웨이'가 있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는 샌드위치집이 더 싸더라. 고민의 여지 없이 그 옆 가게로 갔다. 우리나라의 코레일에 해당하는 ÖBB 사이트에 들어가서 예약하면 끝. 영문 홈페이지를 제공한다.http://www.oebb.at/en/ 에서 메인화면의 'Book ticket now'를 클릭하자. 결제 후 PDF로 된 티켓을 메일로 받을 수 있다. 샌드위치를 사서 나오니 기차 출발 12분 전. 그런데 12시..
[2016 오스트리아&체코] 프롤로그 - 동유럽으로 떠난 신혼여행 신혼여행 계획의 시작은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맨 처음 정해야 하는 것은 바로 '휴양'과 '여행(?)' 일 것이다. 주변 커플들은 대체적으로 휴양을 택하는 편이였고, 나같은 배낭여행파 커플들도 나중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다들 파랗다 못해 투명한 바닷물에서 미역처럼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었다. 그런 와중에 실로 용감하게 배낭여행을 택한 우리. 이유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일단 '유럽'이라는 공간에 대한 막연한 동경같은게 아마도 제일 크게 작용했으리라. 그리고 (현)와이프 (구)여자친구의 직업상, 일주일의 특별 휴가는 그야말로 '최대한 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멀리 떠나야 함'을 의미했다. 아무튼 그리하여 결혼식 당일 밤부터 시작하여, 일주일의 특별휴가를 꽉 채운후, 일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그야말로 '고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