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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2016_오스트리아, 체코

[2016 오스트리아&체코] 프롤로그 - 동유럽으로 떠난 신혼여행

  신혼여행 계획의 시작은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맨 처음 정해야 하는 것은 바로 '휴양'과 '여행(?)' 일 것이다. 주변 커플들은 대체적으로 휴양을 택하는 편이였고, 나같은 배낭여행파 커플들도 나중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다들 파랗다 못해 투명한 바닷물에서 미역처럼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었다.

  그런 와중에 실로 용감하게 배낭여행을 택한 우리. 이유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일단 '유럽'이라는 공간에 대한 막연한 동경같은게 아마도 제일 크게 작용했으리라. 그리고 (현)와이프 (구)여자친구의 직업상, 일주일의 특별 휴가는 그야말로 '최대한 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멀리 떠나야 함'을 의미했다.

  아무튼 그리하여 결혼식 당일 밤부터 시작하여, 일주일의 특별휴가를 꽉 채운후, 일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을 계획했다. 사실 계획할 땐 고난인 줄 모르고 계획했다는게 함정... 근데 유럽도 유럽 나름인지라, 어디로 가지?

"서유럽? 동유럽? 남부? 북부?"

"동유럽 예쁘대."

"그래 그럼 동유럽 고"

"체코? 오스트리아?"

"그냥 둘 다 가자."

"오케이 콜"

"헝가리도 가고 싶은데"

"(어금니 꽉 깨물고)드으메 그즈..."

  그리하여 계획된 동유럽 신혼여행 계획. 늘 그렇듯 비행기편부터 숙박, 기차표 등등 알아볼 수 있는 것들은 하나 둘 씩 스스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프라하, 빈 등등 넣고, 잘츠부르크도 넣어보고. 찾아보니 할슈타트도 예쁘더라. 흠...

  소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계획은 바뀌라고 있는 거니깐. 일단 그리하여 다음과 같이 계획을 세웠다. 병장을 달고 있던 스물일곱의 여름, 부대 상관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만들어둔 계획 틀을 아직까지도 열심히 활용중이다.

그리고 결혼 이틀 전, 나는 감기에 걸렸다. 콜록콜록.

뭔가 여행가서 고생할 삘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20161013 Gate No.27 by 민군:-)

gateno27.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