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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2016_오스트리아, 체코

[2016 오스트리아&체코] #1-5. 슈테판 광장에서의 한시간

  가톨릭 신자인 나에게 성당이란 공간은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곳이다. 특히 유럽은 더 그렇다. 고개를 돌리면 동네의 작은 성당 조차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작은 공간 하나 하나가 참 아름답다. 

  그치만 어차피 3일 뒤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예정이니 오늘은 가볍게 산책이나 하자.

서로 찍어주기

빈의_흔한_상가.jpg

정교하게 장식된 성당 외관

  성당 주변으로 기념품 가게들도 꽤나 많이 보인다. 당장 뭔가를 사진 않겠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들어가 본다. 좁은 골목길들도 걸어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유럽유럽한 느낌에 둘 다 신나서 돌아다녔다. 뭔가 서유럽만큼 화려한 느낌은 아닌데, 화려함보단 심플하면서 깔끔한 느낌?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기념엽서들

문을 열면 어디가 나올까

조금은 쌀쌀했던 10월의 거리

  그렇게 빙글빙글 돌아다녔다. 어차피 다시 잘츠부르크로 가는 기차를 타야 하니, 불안한 마음에 어디 멀리 가지는 못하겠고, 그냥 슈테판 광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한시간 가량 여행 느낌을 충전하였다.

  어차피 길을 잃어도 저기 보이는 성당의 뾰족한 첨탑을 찾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터. 정 안되면 구글맵도 있고.

다시 성당 외관

반대편에서 찍어본 성당

화면에 꽉 차서 다 안들어온다 ㅠㅠ

  시간이 흐르니 광장에 점점 사람이 많아진다. 여기저기 관광객용 마차도 다니고, 중세시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공연 홍보도 하고 있다. 시계를 보니 슬슬 돌아갈 시간이다. 아쉬움은 잠시 넣어두고 다시 빈 중앙역으로 향했다.

다그닥 다그닥

노 캥거루 인 오스트리아 ㅋㅋㅋㅋㅋㅋ

광장에 사람들이 많아진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고, 돌아가는 길은 온 길의 역순이랬다. 다시 빨간색 1호선(U1) 슈테판스플라츠(Stephansplatz)역으로 향했다. 아까보단 조금 더 능숙하게 티켓을 사고, 조금 더 능숙하게 각인기에 넣었다가 뺐다. 

티켓을 사자

지하철 입구는 요래 생겼다

타기 전에 각인기에 티켓을 넣어야 한다

  예전에 동생과 피사에 갔을 때였던 것 같다. 피사 역에서 티켓을 들고 기차를 타러 가는데, 어떤 이탈리아인이 막 옆에서 각인 해야된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알려주는 것이다. 

  근데 그 정도 정보는 우리도 알고 있었단 말이지... 그래서 능숙하게(?) 각인을 하고 기차에 타려 했더니, 우리보고 오 굿 잡 이러면서 자기가 정보를 알려줬으니 돈을 달래는 것이었다. ㅋㅋ 이런 창조경제... 

이번 지하철 내부는 오렌지 빛

다시 빈 중앙역으로 갑시다

왜 찍혔는지 모르는 사진

  지하철 풍경(?)을 몇 장 찍고, DSLR을 들고 셀카를 찍고 있었다. 그게 안쓰러워 보였는지 옆자리 외국인이 선뜻 찍어주겠다고 했다. 땡큐~ 아 맞아 여긴 독일어를 쓰지. 독어로 땡큐가 뭐더라...

"Danke schön!"

"Bitte schön~"

  그래도 독일어 배웠으니 조금이나마 써먹고 가야지. 고등학교때 독일어 선생님이셨던 홍득기 선생님, 잘 계시는가요...?


20161016 Gate No.27 by 민군:-)

Nikon D3300 + 18-55mm

gateno27.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