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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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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미국(괌)] #3-3. 두짓타니 근처에서 밥 먹는 이야기(아이홉 투몬/두짓타니 괌 리조트/씨그릴) #밥시간이 지났다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아가나 대성당과 스페인광장 근처에서는 결국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날씨도 비가 오락가락하는 통에 차 안에 어둠의 오오라가 번질 때쯤, 전 세계 맛집이 모두 모여 있다는 네이버(?)에서 검색한 한 식당도 하필이면 오늘 영업을 하지 않는 날이었나 보다. 나나스 카페(Nana's cafe)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이었는데, 어쩐지 주차장에 차가 한 대도 없더라니. 일단 여기도 다음에(?) 다시 오자. 그땐 몰랐지, 1년 뒤에 역병이 창궐하게 될 줄이야. 일단은 오후에 체크인도 해야 하니, 두짓타니 괌 리조트 근처로 차를 몰았다. 리조트에 연결된 쇼핑몰(더플라자)에 가면 뭐라도 있지 않을까 싶었고, '아이홉(IHOP)'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하나 발견했다. 조심스..
[2019 미국(괌)] #3-2. 괌 인증샷 찍고 가자 (스페인광장) #괌에서 만나는 '스페인광장'나의 두 번째 스페인광장1668년 이후 괌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 왔다. 그 이후 미국-일본-미국의 순서로 주인이 바뀌어 왔는데, 아무래도 스페인이 약 300여년 이상 괌을 지배해왔다 보니, 섬의 곳곳에 그 당시의 흔적들이 꽤 많은 편이다. 앞선 포스팅의 아가나 대성당 또한 스페인의 흔적이라 할 수 있겠다. 스페인의 지배와 함께 카톨릭이 이 곳 까지 전해 졌으니 말이다. 내가 믿는 종교가 누군가의 지배 흔적이라는 생각에, 잠시 머리가 복잡해 진다.아가나 대성당 옆은 바로 '스페인광장(Plaza de España)' 이다. 커다란 'GUAM' 글씨 조형물이 있는, 그래서 괌 인증샷 찍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과거 스페인 총독의 관저가 있던 곳이라고 하는데, 2차 세계대전을 거치..
[2019 미국(괌)] #3-1. 괌에서 티내는 가톨릭 신자의 삶(아가나 대성당) #순식간에 지나간 힐튼 2박다음 체크인까지 뭐하지?어느덧 3일차 아침이 밝았다. 이번 괌 여행은 힐튼 2박, 두짓타니 2박으로 계획했다.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좋은 숙소(?)에 가보고 싶은 욕심이었다. 물론 힐튼도 나쁘진 않았지만, 두짓타니 후기를 읽다 보니 어느덧 나도 모르게 결제를 하고 있었다. 역시 왼손이 하는 일은 오른손이 몰라야 제맛이다. 이것이 바로 가톨릭 신자의 삶 아닐까.그렇게 체크아웃을 위해 짐을 싸면서, '아 그냥 여기서 쭉 있을걸'이란 생각을 한 150번 정도 한 것 같다.열심히 짐을 싸고 오전에 체크아웃 후 호텔을 나섰다. 하지만 두짓타니 체크인은 오후. 중간에 해온이 낮잠타임도 있고, 점심도 먹어야 한다. 일단 스페인광장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하늘은 파랗고 바다도 덩달아 파랗다. ..
[2019 미국(괌)] #2-2. 해온, 첫 수영장 도전(힐튼 괌 수영장/비치인쉬림프) #최물개는 물을 좋아해하지만 해온이는 물을 싫어해아침을 먹고, 잠깐 볼일을 본 후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점심 먹을 시간이 지나있다(응?).여기까지 왔는데 수영장에 안 들어갈 수 없다. 이미 한국에서 수영복, 튜브, 방수기저귀 등 물놀이 용품을 잔뜩 사서 가방에 싸 왔으니 말이다. 검색해보니, 수영장 옆에 '트리바(Tree Bar)'라는 이름의 식당이 있다고 한다. 수영 준비를 해서 내려간 후, 거기서 간단히 점심을 먹어야겠다.아내는 해온이를 태울 오리 모양의 튜브를 꺼냈다. 밑에서 바람을 넣어주려나? 혹시 돈 받으려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해맑게 웃으며 나에게 건낸다. 리코더로 다져진 폐활량을 여기서 써먹을 줄이야. 열심히 바람을 넣고 굉장히 배고파진 상태로 아래로 내려갔다. 조식 식당인 아일랜드 테라..
[2019 미국(괌)] #2-1. 괌에서 맞이한 첫 아침(힐튼 괌 리조트&스파/조식/내비게이션) #호텔은 역시 오션뷰가 짱본격적인 괌 여정의 시작첫날 우리의 숙소는 괌 힐튼호텔. 힐튼에서 2박, 두짓타니에서 2박 할 계획이다.자 이제 어떻게든 호텔로 가야한다. 믿었던 와이파이기기는 충전이 되어 있지 않았고, 차선으로 믿었던 아이폰 구글맵은 GPS를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열심히 머리를 굴려, 호텔스닷컴에서 예매할 때 잠깐 봤던 힐튼호텔 지도를 떠올렸다. 일단 오션뷰를 예약했으니 바닷가일테고, 지역 이름이 타무닝(Tamuning) 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 다른 호텔들도 많았고, 괌 공항에서 북서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정도의 단서면 범인을 잡는데길을 찾기에 충분... 할까? 천만다행인건, 괌에서의 운전은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것, 그리고 타무닝이라 적힌 표지판을 생각..
[2019 미국(괌)] #1-2. 이어지는 험난한 여정(진에어기내식/세관신고서/공항렌터카) #잠들지 않는 해온40시간 같았던 4시간의 비행21시 10분 출발 예정이던 진에어 LJ643편은 항공기 연결관계로 조금 지연되더니, 승객을 모두 태우고 난 이후에도 활주로에서 한 시간 가량 대기를 했다. 그날 밤 이륙 대기중인 비행기가 많았던 모양이다.덕분에 비행기 타기 전 겨우겨우 잠에 들었던 해온이는 다시 깼다. 그리고 비행 내내 울다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했다. 괌 가는 비행기 안에 아기들 많다더만, 이날따라 없었던 모양이다. 좁은 비행기 안이 해온이 울음소리로 가득 찬다. 나와 아내의 멘탈은 바스스... 불이라도 좀 끄면 해온이가 잘 잘까 싶다만, 아직 불이 꺼지려면 멀었나보다. 밤 10시가 넘은 시각이지만 간단한 기내식이 나왔다. 훈제란, 삼각김밥, 머핀의 조합이다. 미국땅인 괌엔 요 기내식들을 ..
[2019 미국(괌)] #1-1. 인천국제공항에서의 네 시간(주차대행/와이파이/코트룸/패스트트랙) #여기는 인천국제공항 여유 부릴 틈이 없는 출발 네 시간 전약 두 시간을 달려 공항에 도착했다. 주차는 '코코발렛'이라는 주차대행업체를 이용했다. 장기주차장에 차를 대고 공항까지 이동하는 게 힘들 것 같아 내린 결정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대만족이다. 금액도 하루 만원으로 장기주차장과 큰 차이가 없고, 차키를 넘긴 후 곧바로 공항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다. 이용신청은 코코발렛 홈페이지에서! 아무튼 공항 밖은 위험해너무나 추웠다. 아내는 해온이를 감싸안고 재빨리 공항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나머지 짐은 나의 몫. 주변에 굴러다니던 카트에 짐을 몽땅 실었다. 카트 손잡이가 차갑다. 그간 여행을 다니면서, 공항에서 카트에 캐리어를 수북하게 쌓아 끌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때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저..
[2019 미국(괌)] 프롤로그 - 11개월 아기와 함께 떠난 여행 프롤로그해온, 따뜻한 나라로 떠나다2018년 2월 7일 오전 9시 1분, 3.20kg의 건강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이름은 해온. '햇살이 온 누리에' 라는 의미로 지은 순 우리말 이름이다. 가끔 바다 해(海), 따뜻할 온(溫)으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다. 무슨 지구온난화도 아니고 말이다. 그럼 영어 이름... 아니 스페인 이름은 엘니뇨 킴?아무튼 이름을 따뜻하게 지었으니,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네?)맨 처음 생각했던 여행지는 괌이었다. 괌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면 대부분 다 아이아기들이라고 하니, 울어도 크게 부담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던 중 호주에 사는 아내의 지인이 호주여행을 권유했고, 귀가 습자지보다 1나노미터만큼 더 얇은 우리 부부는 바로 콴타스항공을 통해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