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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2016_오스트리아, 체코

[2016 오스트리아&체코] #1-9. 호엔잘츠부르크성에서 내려다보다

  다행히 호엔잘츠부르크성(Festung Hohensalzburg)으로 가는 후니쿨라인 '페스퉁스반(FestungsBahn)'은 저녁 늦게까지 운행되고 있었다. 블로그에서 봤는지 아니면 구글맵에서 봤는지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저녁에 대여섯시 이후엔 운행하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말이다. 어쨌거나 다행이다. 괜히 멋낸다고 스니커즈 신고 오는 바람에, 발도 아픈데 혹여나 꼼짝없이 걸어서 올라가야하나 하며 맘졸이던 찰나였다.

후니쿨라 타는 곳 입구

티켓 가격 참고하세요

  티켓오피스에서 표를 구입했다. 가격은 왕복 4,40 유로. 어차피 다시 타고 내려올거니, 왕복표를 구입했다. 편도는 2,80 유로. 

표를 사서 들어가면 됩니다

저 바코드를 스캐너에 찍고 타야 한다

  후니쿨라 내부는 생각보다 많이 좁았다. 짧은 거리를 왕복하는거니 굳이 좌석도 필요치 않아 보였다. 스키장 케이블카 느낌이 조금 났다. 어디에 설까 하다가 일단 제일 끝에 자리를 잡았다.

  놀이공원에 가도 놀이기구를 못타는 아내는 아예 밑을 내려다 보지 않을 작정인가보다. 놀려야지...kkk

후니쿨라 외부

후니쿨라 내부. 계단식이다.

  사람들이 타기를 잠시 기다렸다가 순식간에 출발했다. 여기도 한국인 관광객이 꽤나 많았는지, 위 아래 옆에서 다 한국말이 들려온다. 암튼 그건 그렇다 치고... 이거 생각보다 빠르고 무섭다. ㅠㅠ... 워낙 경사가 급한 구간이라 그런가보다.

  느낌엔 채 1분도 되지 않아 도착한 것 같다. 사진으로 보이는 가파른 경사를 멈추지 않고 한번에 올라온다. 

경사가 느껴지시나요

중간에 터널도 지난다.

  약간의 어지러움과 함께 도착한 호엔잘츠부르크성! 성벽은 단순했으나 견고했고 웅장했다. 한번도 함락이 되지 않았던 요새랬던가.

  사실 성 내부가 궁금했다기 보단, 성에서 바라보는 잘츠부르크의 풍경이 너무나 궁금했다.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여행갈때마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걸 좋아한다(우리집 고양이도 그렇던데). 

석양을 받아 물들어가는 성벽

성에서 내려다본 잘츠부르크 구시가지

  그래서 후니쿨라에서 내리자마자 성 내부가 아닌 바깥 난간으로 달려갔다. 이내 탁 트인 전망이 눈 앞에 펼쳐 졌다. 저 멀리 잘자흐 강이 흐르고, 아래쪽엔 아까 우리가 거쳐왔던 잘츠부르크 대성당, 모차르트 광장 등이 눈에 들어왔다.

  중세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 도시는 석양을 받아 점점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여행의 첫날, 오랜 비행과 시차로 인해 쌓여온 몸과 마음의 피로가 한순간에 풀리는 느낌이었다.

산 너머로 해가 넘어간다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잘자흐 강을 중심으로 한컷

  저물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 춥다. 해지니까 확 춥네. 더 춥기전에 성 내부를 잠시 걸었다. 반대편 풍경도 멋있을 것 같으니. 

그런데 시작부터 계단이다. 포기.

화분도 화분인데... 아재, 안추워요?

반대편에 식당이 있다. 이따 밥먹고 가야지.

  성 반대편으로 왔다. 앞쪽이 시가지 풍경이라면, 성 반대편은 자그마한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평화로운 모습이다. 성이 이렇게 마을을 보호해 주고 있는건가 싶다.

  산 너머로 석양이 아름답게 물들고 있었다.

옹기종기 모인 집들

해가 넘어가니 춥다

외톨이 집. 무슨 집이랬는데 까먹었다.

산들이 생각보다 높다

  성 내부는 심플하면서도 튼튼해보이는 성벽과 집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중간중간 놓여 있는 화분들과 같은 소품들 덕분에 생각보다 아기자기 했다. 

낮에 오면 사람들 좀 많으려나

복사+붙여넣기 한 창문들

한바퀴 돌고 다시 앞쪽으로

성벽 위 오스트리아 국기

  성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앞쪽으로 나왔다. 해도 졌고, 배도 고프고 하니 성에서 제대로 된 첫 끼를 먹기로 했다. 아까 돌다 보니 아직 문을 연 레스토랑이 있더라. 일단 거기 가서 뭐 먹을지 생각해 보자.

밥 먹기 전에 셀카도 찰칵

20161016 Gate No.27 by 민군:-)

Nikon D3300 + 18-55mm

gateno27.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