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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2016_오스트리아, 체코

[2016 오스트리아&체코] #1-10. 잘츠부르크에서의 첫 식사, 슈니첼을 맛보다(feat. 스티글 맥주, 잘츠부르크 야경)

  해질녘(쿵쿵따) 풍경을 뒤로하고 저녁아닌 저녁같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된 첫 식사다. 다시 후니쿨라를 타고 내려가긴 좀 그렇고, 성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아까 지났던 길로 다시 걸어갔다. 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식당이 하나 있었다. 분위기가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했지만, 다행히 주문 받는댄다. 뭘 먹을까.

  일단 1일 1맥주 실천을 위해 스티글(Stiegl) 맥주 하나. 그리고 저녁 식사로 슈니첼(Schnitzel)을 주문했다. 아내는 훈제 연어 덮밥 비슷한 뭔갈 시켰었는데 메뉴를 안 적어놔서 모르겠다. 

밥주세요 얼릉

배고픈 최여사님

슬슬 초췌해져가는 민군

  잠시 후 스티글 맥주가 먼저 나왔다. 20대 청년이던 모차르트가 좋아했던 그 맥주라고 한다. 30대 청년 민군도 좋아할 맛이다. 모차르트는 곡을 쓰기 전에 마셨을까, 아니면 쓰고 난 후 시원하게 한 잔 했을까?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모차르트 누나들의 일기에 모차르트와 한 잔 했다! 캬! 요런 내용 있댄다.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피쉬 앤 칩스 아님

  슈니첼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지방의 왕돈까스(?)다. 맛도 딱 돈까스 맛이긴 한데 겉은 바삭 속은 촉촉(이거 무슨 광고더라?)해서 맛있었다. 시원한차가운 바람이 간혹 불어왔지만 그래도 유럽에서는 역시 야외에서 밥을 먹어야지... 춥거나 말거나 시원한 맥주도... 에취.

  며칠전부터 시작된 기침이 점점 심해질 조짐을 보인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남은 맥주 원샷.

밥먹을땐 선그리를 벗었다

점점 어두워지는 잘츠부르크

밤이 깊었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밥을 먹고(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다) 돈을 내고 다시 성 앞쪽으로 갔다. 잠시 야경을 보다가, 슬슬 춥고 피곤해져서 후니쿨라를 타고 성 아래로 내려왔다. 다시 열심히 숙소로 걸어야지. 

어둠 속 호엔잘츠부르크성

레지덴츠 광장

광장 주변에서

여기도 레지덴츠 광장이었나?

  다시 잘츠부르크 대성당을 거쳐 레지덴츠 광장(Residenzplatz)으로 내려 왔다. 밤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다. 건물들도 다들 불 꺼져 있고... 음악제 기간에 오면 좀 다를려나?

  하긴 유럽의 가게들은 큰 관광지 주변이 아니면 저녁 늦게까지 영업 잘 안하긴 하더라. 저녁이 있는 삶을 실천하며 사는 건지.

조금은 쓸쓸한 거리

게트라이데 거리에서 바라본 잘츠부르크 시청

  걷다보니 다시 잘자흐 강이 나왔다. 이번엔 아까 건넜던 마카르트 다리가 아니라 슈타츠 다리(Staatsbrücke)를 건넜다. 강물에 일렁이는 건물과 빛그림자들이 아름답다. 잠시 발걸음을 멈춰 사진을 찍었다.  

슈타츠브뤼케를 건너며

숙소 도착!

  점점 발바닥이 아파오는 걸 참고 숙소를 향해 걸었다. 시차 덕분에 한국에 있는 그들보다 몇시간 더 긴 하루를 지냈더니 온 몸이 피곤하다. 몇 시간 전 결혼식을 한 것 같긴 한데 그것조차 먼 옛날같이 느껴지는 신혼여행의 첫날이 그렇게 지나갔다.


20161016 Gate No.27 by 민군:-)

Nikon D3300 + 18-55mm, iPhone6(영상)

gateno27.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