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중앙역 근처의 아지무트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는 벨베데레 궁전(Schloss Belvedere)으로 정했는데, 빈 중앙역에서 도보로 약 10여분 조금 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유럽 여행에서 이 정도 도보 이동은 껌이지.
흐린 하늘은 어느새 하나 둘 빗방울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우산을 펼쳐들고 빈 거리를 걸었다.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보던 그런 고풍스러운 느낌과는 또 다른, 조금은 절제되고 깔끔한 거리의 느낌을 받았다.

🏰 벨베데레 궁전 / Schloss Belvedere
📍오스트리아 1030 Vienna



얼마 지나지 않아, 벨베데레 궁전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등장했다. 벨베데레 궁전은 크게 상궁(Oberes Belvedere)과 하궁(Unteres Belvedere)으로 나누어져 있고(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된 '벨베데레 21'도 있다), 그 사이엔 벨베데레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름상 상궁을 먼저 지었을 것 같지만, 사실은 하궁이 1716년에, 상궁이 1725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합스부르크 군주국의 군인이었던 사부아 공자 외젠(François Eugène de Savoie-Carignan)의 여름용 저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세상에 대체 어떤 여름을 보낸 겁니까.


상궁, 하궁, 벨베데레 21은 별개의 티켓을 구입하여 입장 가능하다. 아니면 통합권을 구입해서 관람하는 방법도 있다. 우리는 클림트의 키스 그림이 1순위였기에, 해당 그림이 있는 상궁 티켓만 구입했다.


걷다가 드디어 만난 티켓부스. 당시 기준(2016년)으로 상궁 관람료는 14유로였다. 요즘은 18유로 정도 하는 듯.
티켓팅후 다시 상궁 입구를 찾아 정원을 걸었다.



벨베데레 궁전의 정원은 꽤나 소박(?)한 느낌이다.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긴 한데, 건물 규모에 비해서는 뭔가 앙증맞은 느낌도 준다. 나의 유럽 첫 정원이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이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



최근 포스팅을 보니 내부에서도 사진촬영이 가능한 듯 한데, 우리가 갔던 시기는 내부 촬영을 할 수 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클림트의 작품 또한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다.
일단 그림을 본 소감은 크다...였다. 뭐든 미술책 또는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살아있는(?) 그림을 실제로 보는 건 정말 엄청난 경험이다.


사진 촬영이 금지인 대신, 벨베데레를 찾는 큰 이유 중 하나인 클림트의 작품 '키스' 복제품을 이용하여 이렇게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다. 사람들이 꽤 많이 줄을 서 있어서, 특별히 인증샷을 남기진 않았다.
대신 마지막 코스인 기념품 가게에서 클림트 작품이 그려진 컵받침을 두어개 구입했다.



상궁 내부를 둘러 본 후 다시 정원으로 나왔다. 배도 고프고 해서 이제 슬슬 궁전 밖으로 나가보아야겠다. 출구까지 동선이 대략 정원을 가로질러 가는 길이라, 천천히 정원을 둘러보았다.



걷다 보니 큼지막한 철문으로 된 출구가 나온다. 근처에 허기를 해결할 만한 식당이 딱히 보이질 않는다. 일단은 조금 걸어 보기로 했다.
고풍스러운 빈의 거리 풍경이, 흐린 하늘 덕분인지 조금은 쓸쓸해 보인다. 그래도 오랜만에 느끼는 한적함이 참 좋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거리를 걷고 또 걸었다.



20161018(화)
벨베데레 궁전, 빈, 오스트리아🇦🇹
Nikon D3300 + Nikkor 18-55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