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푸징 거리에 도착했다. 왕푸징서점 건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밤 늦게까지 시끌벅적하게 걸어다니며 쇼핑을 하고 있다. 중국의 명동이라 불릴 법 하다.
여기 온 이유 중 하나는 굉장히 놀라운 길거리 음식들을 팔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다. 그런데 일단은 그런 먹거리들 말고도, 사람들 틈에 섞여 베이징 번화가를 걸어보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인 것 같다.
🏬 왕푸징 거리 王府井大街
📍WC86+MF7, Wangfujing Ave, 王府井 Dongcheng, Beijing, 중국 100006



반짝거리는 조명들이 꽤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연말연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넓은 보행자 전용길(Wangfujing Pedestrian Street) 양쪽으로 다양한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구찌, 롤렉스, 헤르메스 등의 명품 가게들도 보인다. 거리 전체가 거대한 쇼핑몰과 같은 느낌을 준다.



🍢둥화먼예스 / 동화문야시장(东华门美食坊夜市)
📍WC85+4HW, Donganmen Ave, 王府井 Dongcheng, Beijing, 중국 100006

번화한 왕푸징 거리를 잠시 벗어나니, 포장마차가 쭉 각잡고 늘어서 있는 거리가 등장했다. '둥화먼미식야시장'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아, 여기가 말로만 듣던 그곳이구나.
둥화먼예스는 베이징에서 가장 큰 간식 야시장으로, 중국 전역의 먹을 거리들이 모여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게 있냐면...





불가사리 튀김, 전갈 꼬치, 뱀 꼬치, 지네 구이, 거미 구이, 뭐 요런 것들이 있다.
전갈을 실제로 보는 것도 처음인데 이걸 먹어? 거미, 지네, 불가사리, 뱀을 꼬챙이에 끼워 튀겨 먹는다고?



다행히(?) 중국 현지인들도 저런(!) 음식은 먹지 않는다고는 하는데, 그리고 저 거리에서 저런 것들을(!!) 먹는 사람을 보지는 못했지만, 음, 모르겠다. 세상은 넓고 이상한 식감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을 테니까.
아무튼 우리도 뭐라도 먹어보자 싶어서 꽤나 정상적인 만두 종류의 음식을 시켜 먹어 보았다. 첫 번째로 먹어 본 건 우리나라의 군만두와 거의 흡사한, 튀김만두 지안지아오(Jian jiao, 煎饺)다.



두 번째로 도전해본 음식은 국물이 있는 탕 요리였다. 음식 이름이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 천엽탕(爆肚汤, bàodǔ tāng) 종류였던 것 같다. 얼큰한 고추기름, 쌉싸름한 고수향 등이 어우러진 음식이었다.
고기 내장이야 뭐 우리도 먹는 음식이니, 큰 거부감 없이 탕 한 그릇을 클리어했다.



동생은 여기에 꼬치 음식(아마도 양꼬치)하나 더 먹는걸로 둥화먼예스에서의 음식 체험을 마무리했다. 사실 뭔가 선뜻 손이 가는 음식이 많지는 않았지만, 뭔가 중국 느낌 가득한 길거리 음식 문화를 느끼기엔 더할나위 없이 충분한 시간과 공간이었다.
🥟 왕푸징간식거리 / 왕푸징먹자골목 王府井小吃街
⛔️ closed



그렇게 놀라운 먹거리를 감상하며 걷다보니 큰 패루가 하나 나왔고, 왕푸징간식거리(王府井小吃街)라는 문구가 패루 위쪽에 적혀 있었다. 이곳에서도 둥화먼예스와 마찬가지로 다양하고(?) 이상한(!) 먹거리들을 팔고 있었다.

그래도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뭔가 더 정상적으로 보였달까. 불가사리와 전갈과 거미도 종종 튀어나오긴 했지만, 탕후루도 보이고, 그 외에 여러 기념품과 공예품들을 파는 가게들도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아까 둥화먼야시장보다 사람들이 더 많았다. 발 디딜틈 없는 인파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을 정도로.





여행 초반이라 딱히 뭔갈 구입해서 가방을 무겁게 채우고 싶진 않았기에, 동생과 둘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거리를 걸었다. 사방에서 풍겨오는 중국 음식 냄새, 붉은 등, 중국말 등이 여기가 베이징 한 복판이구나, 하는 것을 실감나게 해 주었다.





그렇게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다시 배가 고프다. 생각해보니 제대로 저녁을 먹지 않은 우리들이다. 일단은 길거리 음식을 배를 조금씩 채워 보기로 했다. 또띠아와 비슷한, 전병을 닮은 길거리 간식이 있어서 하나 구입. 익숙한 맛이라 먹을 만 하다.
사람 구경, 길거리 구경, 신기한 음식 구경 등등 구경할 것들이 참 많았던 왕푸징거리. 이곳을 뒤로 하고, 우리는 베이징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20140111(토)
왕푸징거리, 베이징, 중국🇨🇳
Nikon D70s + Tamron 18-20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