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에서 첫 밤을 보냈다. 그리고 시차 때문에 피곤한 둘째 날 아침이 밝...아오기 전, 우리는 이미 테르미니역에 와 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피렌체와 피사를 당일치기로 다녀올 예정. 지금 생각하면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동선인가 싶지만, 유럽 여행 초보인 둘은 일단 피렌체가 너무나 가고 싶었을 뿐이고. 그러다 보니 로마와 피렌체 사이에 껴 있는 피사도 가 보자!라는 의식의 흐름이었다.
🚆 로마-피렌체 당일치기 기차 여행
📍 테르미니 역 -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 AV9402편


피렌체행 고속열차(프레치아로사, Frecciarossa) AV9402편 기차는 로마 테르미니 역에서 아침 6시 50분에 출발한다. 베네치아가 종점이니 잠들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지.
이탈리아 열차 예약:
https://www.trenitalia.com/en.html
기차 편명의 AV는 Alta Velocità(알타 벨로치타), 고속열차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나저나 이탈리아 기차 플랫폼은 참 신기하게 생겼다. 우리나라처럼 열려 있는 형태가 아닌, 역에서 철길의 끝을 볼 수 있는 형태다. 전에 프랑스도 이랬던가?




깜깜한 아침. 우리나라보다 겨울에 밤이 더 길다.
기차 안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해야지 하면서도, 창 밖으로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에 쉽게 잠들기가 어렵다. 일단 아직 여행 극초반이니 이 정도는 버틸만하다.



서서히 날이 밝아온다.
유럽의 어느 시골 마을의 목가적인 풍경과, 어느 버려진 담벼락(?)에 어지럽게 그려진 그래피티가 눈에 들어온다. 상반된 모습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둘 다 유럽스타일이네.



8시 20분쯤, 출발한 지 1시간 30분 정도 되었을 때 기차는 피렌체 산타마리아노벨라(Firenze S.M.N) 역에 도착했다.
기차로 1시간 30분 남짓의 거리 덕분에 이렇게 당일치기 일정을 계획할 수 있었다. 2시간 넘었다면 좀 고민했을 것 같다. 아니면 아예 가방 싸들고 와서 숙소를 새로 잡았을 듯.




커다랗게 역 이름이 적힌 플랫폼이 보인다. 잘못 내릴 염려는 없겠다.
그나저나 여기 플랫폼도 레일 끝이 막혀 있다. 그럼 다시 후진해서 나가는 건가?


🍔 피렌체역 맥도날드, 커피와 크루아상!

금강산도 피렌체도 식후경이니 일단 역에 있는 맥도날드에 갔다. 맥모닝이 있을까 싶었는데, 아침 세트 메뉴로 커피와 크루아상이 있었다.
유럽에 왔으니 유러피안 스타일로 ☕️커피와 크로아상🥐을 냠냠. 절대 제일 저렴해서 먹은 거 아님.


그나저나 너무 여행 초반부터 맥도날드를 갔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어제 첫날 맥도날드를 참았으니(?) 오늘은 괜찮은 걸로 합리화시키기.
이제 배를 살짝 채웠으니 밖으로 나가 보자. 이탈리아어로 출구는 Uscita인가 보다. 우쉬따? 우시타? 뭐가 되었건 간에, 큰 화살표가 그려진 출구로 나가 보았다.


오늘은 걷는 여행이 될 것 같다. 피렌체 역에서 피렌체 대성당까지 걸어가 보자.
그런데 역 앞에도 뭔가 멋진 성당이 보인다. 일단 눈에 보이는 성당부터 가 봐야겠다.
20140113(월)
로마-피렌체 당일치기 여행기 / 이탈리아 고속열차
Nikon D70s + Tamron 18-20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