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에 헬싱키 서점 투어를 마무리한 후(https://gateno27.tistory.com/330, https://gateno27.tistory.com/352), 햄버거를 먹으며 생각했다. 이제 헬싱키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약 반나절. 그러니 랜드마크 하나 정도는 방문해도 좋잖아?
[핀란드] #2-3. 교육 출판사 OTAVA, WSOY / 최대 규모의 서점 체인 <Suomalainen Kirjakauppa> / 헬싱키 서점 투
🇫🇮핀란드를 바라보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교육이다. 북유럽 교육에 대한 약간의 환상 같은 것이 사람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있는 것 같다.근데 그런 환상을 넣어두더라도, 어떤 식으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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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2-2. 위대한 건축가 알토의 흔적, <아카테미넨 서점> & <카페 알토> / 영화 '카모메 식당'
헬싱키 역에서 나와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 시내를 걸었다. 역을 중심으로 많은 상점가들이 모여 있었다. 사람들이 걷기 좋은, 차 없는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주말 아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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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어느 도시에 가든지 랜드마크 격인 성당은 하나씩 있는 법. 헬싱키에도 '헬싱키 대성당(Helsingin tuomiokirkko)'이 있다. 이름을 보고 당연히 로마카톨릭 성당이겠거니 싶어서, 천천히 걸어가 보았다. 헬싱키 시내가 넓지 않으니 도보로도 충분히 갈 만하다.
⛪️ 헬싱키 대성당 / Helsingin tuomiokirkko
📍 Unioninkatu 29, 00170 Helsinki, 핀란드
신고전주의 양식의 성당 외관

제설로 어지럽게 쌓여 있는 눈을 피해 걸어가다 보니, 언덕 위 계단에 웅장하게 자리 잡은 성당이 등장했다. 하얀 외관의 건물이 뭔가 핀란드의 겨울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화려함보다는(물론 화려하긴 한데 상대적으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적인 형태와 질서를 추구한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이다. 초록색 돔 형태의 지붕, 그리스 신전을 떠올리는 거대한 기둥의 모양이 인상적이다.


소니의 A7C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으니(그래도 틸트 액정이라 셀카 찍기에 나쁘진 않다), 지나가던 아시안 관광객이 선뜻 찍어주겠다고 나섰다.
예전에 나는 사진 찍어달란 부탁을 참 쉽게 쉽게 잘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말을 거는 게 참 어렵다. 혼자 떠난 여행에선 말을 아끼게 되는 편이다. 말을 아낀 만큼 생각이 깊어지는 시간들이다.


나 또한 그분의 카메라로 일행을 찍어 드렸다. 이렇게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끼리 상부상조하는 게 여행의 재미.
만남의 장소, 원로원 광장(Senate Square)

헬싱키 대성당이 위치한 곳은, 헬싱키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인 '원로원 광장'이다. 광장을 중심으로 헬싱키 대성당 및 헬싱키 대학교, 정부 기관 건물들, 오래된 카페와 가게들이 모여 있다. 노란 건물들이 참 예쁘다. 자세히 보면 이들 또한 신고전주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겨울이라 그런지 광장엔 눈으로 만든 산이 군데군데 쌓여 있다. 눈더미의 양을 보며 헬싱키 제설 공무원들의 위엄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았다.

원로원 광장엔 러시아황제 알렉산드르 2세의 동상이 서 있다.
핀란드 수도 한 복판에 서 있는 러시아 황제의 동상은 뭔가 어색한데, 나름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철거하지 않고 남겨두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다. 근데 "알렉산더 2세 황제(1818~1881)는 핀란드 국민의 사랑을 받는 통치자"라는 표현도 있는 걸 보니 평가가 복합적인 인물인가 보다.
알렉산더 2세는 핀란드 헬싱키 중심부의 원로원 광장에 위치한 기념비적인 동상입니다.
이 조각상의 주인공은 1863년 자신이 소집한 핀란드 의회에서 연설하는 핀란드 대공 알렉산드르 2세를 묘사하고 있으며, 핀란드 근위대 소총 대대 장교의 제복을 입고 있습니다. 이 조각상에는 법(라틴어: Lex), 노동(Labor), 평화(Pax), 빛(Lux)의 네 가지 미덕을 상징하는 네 개의 우화 조각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지에서 주문하고 Johannes Takanen(1849–1885)과 Walter Runeberg가 설계한 이 기념물은 1894년 4월에 공개되었습니다. 이 공개는 핀란드 국가 수립, 핀란드 최초의 헌법 제정, 역사상 처음으로 핀란드에 공식 지위 부여에 중요한 역할을 한 황제 알렉산더 2세를 기리는 위대한 애국적 시위였으며, 핀란드인들은 그를 황제의 독재에 대한 제한을 지지한 자유주의 통치자로 기억합니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Alexander_II_(statue_in_Helsinki) / 한글 번역
로마가톨릭과는 뭔가 다른 성당 내부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웅장하고 미끈한 성당 내부의 모습이 보인다. 화려하긴 한데 모든 요소가 화려하진 않은, 남부유럽이나 서유럽에서 만난 그런 성당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제대 뒤편에 보통 있을 법한 십자고상도 없고, 로마가톨릭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알고 보니 이곳은 가톨릭성당이 아닌 루터교회. 개신교의 창시자인 마르틴 루터의 영향을 받은 곳이다. 세속주의적 성격인 핀란드지만, 복음루터교는 핀란드의 국교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핀란드인의 약 65~70%가 루터교인이라 한다.
가톨릭은 0.2~0.3% 정도라고.


아니 그럼 성당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이건 우리말이잖아. 그럼 구글맵이 잘못한 건가.
그런데 루터교 자체가 개신교에서 가장 오래된 조상님 격(당연한 얘기)이다 보니, 전례적인 부분이나 분위기 등이 가톨릭과 많이 닮은 부분이 많다고. 물론 성공회만큼 비슷하진 않은 것 같지만 말이다.
https://namu.wiki/w/%EB%A3%A8%ED%84%B0%EA%B5%90%ED%9A%8C
루터교회
파일:Lutherrose.svg 개신교 의 한 갈래인 루터교회는 신성 로마 제국 의 가톨릭 수도사제이자 신학교
namu.wiki


내부를 짧게 둘러보고 나왔다. 시간이 맞으면 미사를 보고(예배라고 해야 하나) 나왔을 텐데, 그러진 못해서 아쉽다. 루터교회의 전례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
성당 건물 위쪽 지붕에 서 있는 12 사도들의 모습이 보인다. 가운데 열쇠를 들고 있는 이가 바로 베드로다.
나중에 천국 갈 때 문 잠겨 있으면 저거 훔쳐 가야지,라는 엉뚱한 생각을 0.1초 정도 하며 성당을 떠났다.
20240127(토)
핀란드 헬싱키 대성당
Sony A7C + Tamron 28-75mm f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