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에 베이징 육재소학교를 둘러본 우리 일행은(https://gateno27.tistory.com/336) 다음 장소로 향했다. 바로 명나라와 청나라 때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드리던 장소인 '천단'이다.
[중국] #2-1. 베이징 초등학생들과의 만남, 북경 육재학교 방문기
이번 숙소는 라마다 베이징 노스 호텔. 라마다라는 이름에 걸맞게 깔끔한 숙소였다. 무난하게 1박을 보냈다... 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열심히 밤을 즐긴(?) 모양이다. 일찍 자랬더니 하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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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가 되었으며, 중국 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문화유적지 중 한 곳이라는 천단공원. 원형의 독특한 외관 사진을 본 기억이 있다.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 천단 / 天坛公园
📍 Dongcheng, 중국 100061


천단공원으로 가기 위해 근처 어느 골목(?)에서 내렸다. 흐리고 뿌연 하늘이라 그런지 조금은 회색빛 도시의 풍경이 이어진다.
자전거, 오토바이, 스쿠터 등으로 이동하는 중국 현지인들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 모두의 쉼터, 천단공원 입구


얼마 걷지 않아 천단공원 입구가 나타났다. 입구에서 티켓을 구입 후, 뭔가 거창한(?) 게이트를 지나가야 한다.
안으로 들어서자, 밖에서 느꼈던 회색빛 삭막한 풍경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푸른 공간이 펼쳐졌다. 양 옆으로 높게 뻗은 나무의 높이를 보며 이곳의 역사를 짐작해 본다(물론 명나라 때 나무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공원 분위기는 뭔가 요상(?)하다.
1420년에 완공된 긴 역사와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무게감을 생각하고 들어왔지만 입구에서 느껴지는 진한 탑골공원(!)의 향기. 여기저기서 음악소리가 들리고, 춤을 추며 즐기고 있는 (연세가 좀 있어 보이는) 베이징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인다.


의상 또한 알록달록하여 눈길을 끈다. 태극권을 수련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는 구만.
이 또한 중국의 문화겠거니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렇게 잘 관리된 잔디밭과 평화로운 녹지 공간이 등장하다가도,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면 또 다른 단체들과 마주치게 된다.
이번엔 베이징시니어시민합창단(아님)을 만났다.




천단공원은 문화유산이기 이전에, 베이징 시민들(대다수는 어르신들이었다)이 일상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 분들은 매일 돈 내고 입장하시는 걸까? 궁금하군.
🛖 베이징의 상징, 기년전


공원을 지나 좀 더 걸어올라가자, 천단의 상징과도 같은 기년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글동글하게 생긴 3층의 목조 건물이다.
천단은 원구단과 기곡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핵심 공간인 황제가 하늘에 제를 드리던 곳은 둘 중 원구단이다. 하지만 정작 더 유명한 건물은 바로 기곡단에 위치한 이 동글동글한 건물, 기년전이라 한다.
천단은 원구(圜丘)와 기곡(祈穀), 2개 단의 총칭이다. 원구단은 남쪽에 기곡단은 북쪽에 있다. 기곡단 중심에 위치한 기년전은 황제가 풍작을 기원하던 장소로, 건물 안에는 '황천대제'를 봉안했다. 멀리서 보면 기년전은 둥근 모양으로 3층 건물인데, 지붕에는 남색 유리 기와를 얹었고 최상층에는 남색 바탕에 황금색으로 쓴 편액을 걸었다. 대청 안에는 황금빛 녹나무로 만든 큰 기둥 28개가 있다. 가장 안에 있는 4개 기둥은 일 년 사계절을 대표하고 가운데 12개 기둥은 12달을 상징하며, 밖에 있는 12개 기둥은 12시진(時辰)을 의미하고 안팎에 있는 24대 추녀는 24절기를 뜻한다.
출처: 나무위키(https://namu.wiki/w/%EC%B2%9C%EB%8B%A8)


기년전은 생각보다 높았다. 3층 높이의 내부가 하나로 이어진 구조라고 한다.
동글동글 한 것이 뭔가 청나라 상인들이 머리에 쓰고 있는 모자를 닮았다.👲🏼



기년전을 둘러본 후 근처 건물로 들어갔다. 박물관처럼 쓰이고 있는 장소인 것 같았다.
기년전을 반으로 갈랐을 때(?)의 단면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건축 연도는 1420년, 기년전이라는 이름은 1751년에, 현재 모습은 1889년에 중건된 모습이라 한다.


기년전을 둘러보고 다시 입구 쪽으로 걸어 나오니, 여전히 베이징 어르신들은 무용 삼매경이다.
몇몇 아이들이 그 모습을 따라 하며 같이 춤을 추었다. 춤인지 몸부림인지 잘 모르겠다.


여전히 하늘은 흐리다. 오늘은 이렇게 종일 흐릴 모양인가 보다.
슬슬 천단공원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버스를 타러 밖으로 나갔다. 아까 만났던 수많은 자전거와 오토바이들 사이를 지나며, 좀 전까지 푸르렀던 공원 풍경이 아주 조금 그리워졌다.



20151118(수)
천단공원, 베이징, 중국🇨🇳
Nikon D3300 + Nikkor 18-55mm f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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