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게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하며 자카르타에서의 첫날을 보냈다. 새벽즈음 어느 이슬람 사원에서 들려오는 기도소리(노랫소리?)가 곤히 잠든 우리를 깨웠다. 어차피 일찍 공항으로 가야 하니, 잘되었다 싶어 짐을 챙겨 나왔다.
공항 근처에서 1박을 한 이유는, 우리의 첫 목적지가 이곳 자카르타가 아닌, 자바섬 동부에 있는 욕야카르타(또는 족자카르타)이기 때문이다. 욕야카르타 지역은 '인도네시아의 경주'라고 불릴 정도로, 사원과 같은 많은 문화재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 하였다. 그래서 자카르타보단 이곳이 더 매력적일 듯하여, 첫 목적지로 결정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우리는 체크아웃을 하고, 족자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어제 내렸던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 뒤늦게 깨닫다, 어젯밤 택시가 사기였음을.


우리가 묵은 호텔은 제스트 호텔 에어포트 자카르타. 공항으로 가는 호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기에, 시간 맞춰 버스에 탑승했다. 그리고 5분만에 깨달았다. 우리 어제 택시 사기 당했었구나.
어제 블루버드 대신 요상한(?) 택시를 탔었고, 뭔가 빙빙 돌아온 느낌이었고, 금액도 생각보다 컸었다(https://gateno27.tistory.com/230). 하지만 오늘 아침 요 셔틀버스는 금방 큰 도로로 진입했고, 곧바로 공항 담벼락이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무료잖아?
[인도네시아] #1-3. 여행 시작부터 택시 사기 당한 썰 / 인도네시아 루피아 환전 / 자카르타 블루버
짐을 찾아서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나왔다. 그리고 모두들 잠시 갈 길을 잃은 사람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낯선 온도, 습도, 분위기, 그리고 호구(?)를 놓칠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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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해하기엔 이미 늦었다. 다행인 건(?), 나 혼자 왔으면 혼자 분통 터졌을 텐데, 지금은 같이 억울해할 친구가 나 포함 넷이나 된다는 점이다.
낯선 여행지에서 사소한 것들(!)에 일희일비하는 건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닐지 몰라도, 같이 이야기 나누고 털어버리는 방법도 나름 괜찮은 듯하다. 일단 억울하고 성질나니 아침을 많이 먹기로 했다(?).
✈️ 처음 이용하는 항공사, 바틱 항공 / ID6362편, CGK-JOG



적당히 억울함을 털어 버리고, 무사히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다. 1터미널이 국내선 전용(?)인 것 같다.
오늘 이용하는 항공사는 바틱 에어(Batik air). 인도네시아의 전통 염색 기법 이름인 '바틱'이 항공사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엔 바틱에어 말레이시아에서 쿠알라룸푸르 직항을 운행하고 있는 듯하다.




자카르타에서 욕야카르타까진 비행기로 약 1시간 10분 정도로 짧은 거리다. 대략 서울에서 제주도 가는 느낌이겠다 싶다. 바틱에어 체크인 카운터에서 체크인과 수하물 백드롭을 완료한 후, 국내선 출발층으로 향했다.

🥐 공항에서의 아침식사
출발층으로 들어왔다. 인도네시아 국내선 출발층인데 사람이 정말 많다. 나름 아침 일찍 왔다고 생각했거늘. 겨우 공항 내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다.
아침은 커피와 차, 그리고 빵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카페에 와서 남은 현금을 정리하고, 음료와 빵을 주문하다 보니 그제야 확실하게 개념이 서기 시작했다. 0이 너무 많으니 뒤에 붙은 0의 일부를 자연스럽게 떼고 말한다는 것을.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머무르는 동안 똑같은 일 안 겪도록 정신 잘 차려야지.



🌿 뭔가 초록초록한 정원 게이트
야무지게(?) 아침을 먹고, 욕야카르타로 가는 바틱에어 항공기를 찾아 C6번 게이트로 향했다. 국내선 비행기라 그런지 대부분이 현지인들이고, 외국인은 드문드문 보인다.



국내선 터미널인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열심히 걷고 걸어서 1C지역으로 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현재 시간이 오후 4시 3분으로 표기된 운항정보안내 모니터가 보인다.
대략 현재 시간은 아침 7시. 탑승 시간보다 일찍, 여유롭게 잘 도착한 건 맞는데 아직 C6번까지 가려면 좀 더 걸어야 한다.


겨우겨우 C6 사인을 찾아서 걷고 또 걸었는데, 어느 순간 게이트로 가는 길 양 쪽이 뻥 뚫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뭐지, 이 자연친화적인 공항 게이트는?
게이트로 가는 통로가 마치 정원 위 구름다리처럼 놓여 있다. 얽기 설기 얽혀 있는 나무뿌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끝에, 게이트에 주기되어 있는 바틱에어 항공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게이트 앞에서 한숨 돌리니 7시 10분쯤 되었다. 탑승 시각까지 30분가량 남았으니 이제 좀 쉬어야지.
넓은 터미널 덕분에 비행기 타다가 진 다 빠지겠다. 이제야 오늘 일정 시작인걸, 체력을 아껴 보자고.

20151227(일)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1터미널
Nikon D3300 + Nikkor 18-55mm f3.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