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니 이제 배가 고프다(당연한 소리). 일행 중 한 명은 배고프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내 얘긴 아니다.
호숫가 산책은 충분히 한 듯 하니, 대략 할슈타트 맛집이 모여 있을 것 같은 마르크트 광장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광장 초입에 위치한, 가장 가까운 레스토랑에 일단 앉았다.
카페 데허블 Café Derbl / Marktpl. 61, 4830 Hallstatt,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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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é Derbl · Marktpl. 61, 4830 Hallstatt, 오스트리아
★★★☆☆ · 커피숍/커피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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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을 때 가게 이름을 따로 찍어놓진 않았었는데, 구글 지도로 살펴보니 아마 여긴 카페 데허블 Café Derbl 이란 이름의 레스토랑이었던 것 같다. 이름은 카페지만, 차, 음료 외에 음식들도 팔고 있었다.
일단 1일 3맥주 실현을 위해 할슈타트 맥주로 목을 축였다.
굴라쉬(?)와 파스타 종류 음식을 하나씩 주문해서 든든히 배를 채웠다. 선선한 할슈타트 가을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먹는 음식은 꽤나 낭만적이다. 유럽에서 느낄 수 있는 노천 레스토랑만의 감성이 요런 게 아닐까 싶다.
할슈타트 납골당 Beinhaus Hallstatt / Friedhof 164, 4830 Hallstatt, 오스트리아
밥을 먹고 다시 산책에 나섰다. 이번엔 호숫가가 아닌, 살짝 내륙(?) 쪽 언덕을 올랐다. 얕은 언덕 위에 성당이 하나 보여서, 그리로 가보기로 했다.
한적한 마을 언덕길과 몇 개의 계단을 오르다 보니, 성당 건물과 함께 마을의 작은 공동묘지가 눈앞에 나타났다.
구글 지도엔 할슈타트 납골당 Beinhaus Hallstatt 이라 표기되어 있던데, 할슈타트 공원묘지 정도로 번역하면 좀 더 정확할 것 같다.
https://maps.app.goo.gl/ZnSEyReWapAPDD1k7
할슈타트 납골당 · Friedhof 164, 4830 Hallstatt, 오스트리아
★★★★★ · 공원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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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자그마한 묘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곳은 참 묘한 느낌을 주었다. 마을 한복판, 그리고 전망 좋은 이곳 명당(?) 자리를 당당히 묘지(!)에 내어준 모습. 세상을 떠난 그들이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접근성 등등이 우리나라와는 참 다른 부분이라 생각되었다.
하긴 삶과 죽음은 늘 함께 하는 것인 걸. 죽음을 외면하고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성모승천 성당 (산속의 마리아) Pfarrkirche Mariä Himmelfahrt (Maria am Berg) / Kirchenweg 40, 4830 Hallstatt, 오스트리아
묘지를 한 바퀴 둘러본 후, 바로 옆에 있는 성당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갔다. 유럽의 여느 조용한 시골 성당답게, 기분 좋은 고요함이 우리를 한 바퀴 감싸 주었다.
https://maps.app.goo.gl/7JvGcU1VBocMwjo37
성모승천 성당 (산속의 마리아) · Kirchenweg 40, 4830 Hallstatt, 오스트리아
★★★★★ · 천주교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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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당이지만 내부는 꽤나 화려했다. 제대 뒤편에 자리한 화려한 성화와 장식들, 그리고 무엇보다 촘촘하게 창문을 뒤덮은 스테인드글라스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 지역에서 나름의 지위가 있는 성당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보았다.
언덕을 올라 묘지와 성당을 둘러보며, 차분한 오후 시간을 보냈다. 나름 마을에서 전망이 좋은 곳이다 보니, 위에서 바라보는 할슈타트 풍경이 꽤나 아름답다.
왔던 길을 돌아가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전망대가 있는 듯했다. 우리는 성당을 나와 반대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0161017(월)
Hallstatt, Austria🇦🇹
Nikon D3300 + Nikkor 18-5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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