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히 밥을 먹고, 제주스러운 바다를 보기 위해 협재해수욕장으로 차를 몰았다. 해수욕장 주차장이 가득 차 있어서, 옆 마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왔다.
2005년에 대학 동기들과 제주 자전거 일주 여행을 했을 때다. 처음으로 들렀던 협재해수욕장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 바다에서도 저런 색깔을 볼 수 있구나. 마치 동남아에 온 듯한 옥빛 색깔의 바다라니!
협재해수욕장 / 제주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2497-1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맑았던 하늘에 구름이 덮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햇빛이 없어서 오히려 놀기엔 좋다.
바다 색도 여전히 옥빛, 오늘 딸내미 옷도 바다와 나름 깔맞춤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 붉은색 바람막이를 입혀 놓았더니, 유독 눈에 띄는 아이가 되었다.
바다에 왔으니 발을 담가야지. 신발과 양말을 벗고 걸어 들어갔다. 여전히 물이 참 맑다.
날이 조금 더 더웠더라면 더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어도 될 뻔했다. 오늘은 적당히 물장구치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바다 건너편 가까운 거리엔 비양도가 있다. 캠핑 좋아하는 백패커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제주 여행은 자주 왔지만, 마라도, 우도 외에 다른 섬들은 아직 가보질 못했다. 나중에 비양도에도 한 번 꼭 가봐야지.
바닷물에 신나게 발을 담그고 놀다 보니 어느덧 점심이 모두 소화되었다. 때마침 날씨도 안 좋아져서, 해수욕장 화장실 앞에 있는 수돗가에서 발을 씻었다.
아까 주차하며 카페를 몇 군데 본 것 같았다. 이제 목을 축이러 떠나 보자.
20240504(토)
Sony A7C + Tamron 28-75mm f2.8
협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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