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제주도를 참 좋아한다. 아마도 온이가 막 걷기 시작했을 무렵, 제주도 여행에서 좋았던 기억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때가 2019년 5월, 그 이후 우리는 5월마다 제주로 떠났다. 올해 5월도 예외는 아니었다. 약간의 일정 조정이 있긴 했지만, 일단 떠나고 보자. 2024년도 회사 일정이 어느 정도 정해지자마자 일단 비행기부터 예약 완료.
늘 옳았던 제주, 올해엔 어떤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여행의 시작, 청주국제공항(CJJ)을 향해 달리다.
아침 7시가 좀 넘어서 집에서 나왔다. 집에서 공항까진 약 50여분. 오늘 청주공항 티웨이항공 TW9873편 출발 시각은 9시 25분이니, 꽤 빠듯하다. 게다가 어제까지 직장일에 허덕이던 두 직장러는 새벽에 일어나서 짐을 싸느라 녹초가 되어있는 상황.
어찌어찌 출발은 하였으나, 5월 초 황금연휴를 맞아 1, 2주차장엔 이미 만차 사인이 걸려 있다. 주차요원의 안내에 따라 2~3분가량을 더 운전하니, 비포장 흙바닥의 임시주차장으로 안내해 준다. 아싸, 주차비 안 내도 되겠군. 하지만 공항청사로 부지런히 걸어가야만 했다. 약 10여분을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아슬아슬하게 체크인 완료!
9시 25분 출발 예정이던 항공기는 다행스럽게도(?) 10시로 딜레이 되었다. 약간은 여유 있게 보안 검사를 마치고, 숨도 좀 고르고, 화장실도 다녀왔다.
온이는 어린이날 선물로 받은 말랑쁘니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손가락을 넣어서 만져주거나, 이리저리 눌러서 움직여 주어야 한다. 어릴 적 다마고치를 열심히 만지작 거리던 기억이 난다. 기술은 진화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함께 공유하는 부분도 여전히 존재한다.
곧 보딩이 시작되었다. 청주국제공항은 군사비행장이므로, 주기되어 있는 항공기를 찍을 수 없다. 이곳에서 군생활을 한 나는 밖에 보이는 건물들이 꽤나 반갑다. 저 멀리 내가 생활했던 생활관도 보인다.
TW9873편, 등록번호 HL8354. 2011년 플라이두바이에서 운항을 시작하였고, 2019년에 티웨이로 인도되었다. 14년 정도 된 기체지만, 내부가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된 느낌을 준다.
기내 천장이 푸르스름하게 불빛이 들어오는 걸 보니 보잉 스카이 인테리어가 적용된 기체 같다(어디서 주워들은 지식인데 정확한지 모르겠음).
청주에서 제주 가는 하늘길은 늘 그렇듯, 뜨자마자 곧 착륙준비를 하는 짧은 구간이다. 비행기는 이내 제주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바람이 조금 많이 불긴 하지만, 날씨가 참 좋다. 3일 내내 이런 날씨면 얼마나 좋을까.
20240504(토)
Sony A7C + Tamron 28-75 f2.8
CJJ - CJU, T’way Air TW9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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