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에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좋아하는 특정 악기에 한한 이야기다. 그간 난 목관악기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살다 보니 바이올린을 배워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몇 가지 계기가 있었다.
그 계기 중 하나로, 딸이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했다. 나도 늦은 나이지만 배워보자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엔 문외한인 나, 어디로 가야하죠?
<좋은악기> / 대전 서구 둔산남로 201
지인의 추천을 받아, 대전 둔산동에 자리한 <좋은악기>를 방문했다. 이쪽 거리는 죄다 악기사로 가득하다. 둔산동 악기거리라 불린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주차는 건물을 끼고 우측으로 돌면 유료공영주차장이 있는데 거기에 하면 된다. 사장님께 1시간 무료 주차권을 받을 수 있다.
2층 계단을 올라서 조심스레 문을 열자, 온 사방 벽면에 가득 걸려있는 바이올린을 비롯한 여러 현악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바이올린이라고 하면 다 같은 종류인 줄 알았는데, 1/2, 3/4, 4/4 등등의 사이즈가 있다는 것을 사실 이번에 처음 알았다.
사장님께 당근으로 구입한 중고 바이올린 점검을 부탁드렸다. 상태가 썩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배우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하셨다. 어떤 현이 좋은지 추천받고(도미넌트 현!), 직접 현을 모두 갈아주셨다. 활 상태도 좋지 않아서 새 활을 구입하기로 했다.
줄을 가는 동안 사장님께 여러 질문을 하며 바이올린에 대한 지식을 조금씩 채워 나갔다. 친절하신 사장님, 귀찮으셨을 법도 한데 너무나 친절하고 자신 있게 바이올린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다. 참, 서비스로 바이올린 닦는 천도 함께 넣어 주셨다.
전문가는 역시 다르다. 사장님 멋져요.
점검을 마치고 결제 후 가게를 나섰다. 악기를 들고 나오는 마음이 설렘으로 가득하다.
그 어떤 소비보다 기분이 좋았던 날, 좋은 사장님과 좋은 악기를 만나 더 그렇다.
20250224(월)
대전 서구 둔산동 악기거리 <좋은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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