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뭘 먹고 싶단 얘기를 잘하지 않는 우리 딸인데, 그날은 예외였다.
"아빠 나 고기 먹고 싶어"
"삼겹살 먹을래, 아니면 갈비 먹..."
"갈! 비! 갈비!"
내심 삼겹살이길 바랐는데, 0.1초 만에 갈비를 희망하시는 우리 집 1번 님. 하긴 짭조름한 양념 갈비가 아이들 입맛엔 딱이겠지만, 포브스 선정 고기 태워먹기 1위인 아빠는 벌써부터 걱정이다.
홍능숯불갈비 / 충남 공주시 번영2로 48-7
아무튼 그래서 향한 곳은 공주 신관동 고깃집, <홍능숯불갈비>. 우리 가족이 자주 가는 식당 중 하나이다. 반찬 가짓수도 많고 상차림도 깔끔하다. 무엇보다 고기가 맛있다. 1인분 기준도 나름 낭낭하여 나름 혜자롭다는 생각이 드는 공주 맛집이다.
우선 갈비 2인분과 공깃밥, 후식물냉면을 동시에 시켰다. 요즘 딸내미 먹성이 늘어나긴 했는데, 여긴 양도 많이 주는 편이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부족하면 또 시키지 뭐.
빨갛게 달아 오른 숯 위에 고기를 올려 놓고 굽기 시작했다. 오늘은 기필코 태우지 않으리.
최대한 가장자리에서 천천히 익히기 시작했다. 노릇노릇, 오늘은 나름 성공적인 굽기를 보여준다. 이 정도면 이븐 하지.
잘못 구우면 까맣게 타서 못 먹는 부분이 많아지는, 그래서 손이 많이 가는 갈비지만, 딸아이 잘 먹는 걸 보니 식비가 걱정 뿌듯하고 기분이 좋은 부모의 하루가 그렇게 흘러간다.
아, 사진엔 안 나왔지만 여기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선지해장국이 참 맛있다. 꼭 드셔보시길.
20241215(일)
공주 신관동 고깃집 <홍능숯불갈비>
iPhone13pro
네이버 지도
홍능숯불갈비
map.naver.com
'일상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북/전주] 당 충전으로 공부 체력(?) UP! 전주교대 정문 <로프트 카페> (3) | 2025.01.20 |
---|---|
[전북/전주] 수제 초코파이의 원조, PNB 풍년제과 본점 (1) | 2025.01.14 |
[충남/공주]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떠나는 예술 여행, 공주 계룡면 <임립미술관> (1) | 2025.01.12 |
[충남/공주] 나태주 시인이 사랑한 이탈리안 푸드, 공주 신관동 <메리포핀스> (2) | 2025.01.07 |
[세종] 이름은 책방, 내부는 미술관? 세종 금남면 카페 <가배서림> (2) | 2025.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