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을 여러 번 가기보단 다양한 곳을 선호하는 우리 가족이지만, 단골처럼 꽤나 여러 번 방문하는 식당도 여럿 있다. 오늘 점심에 방문한 <메리포핀스> 같은 곳 말이다.
내가 공주에 처음 왔었던 10여년 전에도 이곳은 지금 모습과 큰 차이 없이 그대로였으니 꽤 오래된 맛집일 테다. 일단 요즘 같은 시대에(?) 사라지지 않고 수 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메리포핀스 / 충남 공주시 번영1로 67 202호 메리포핀스
내/외부 인테리어는 큰 변화가 없지만, 메뉴는 소소하게 변화하고 있다. 아, 그리고 '풀꽃'을 쓰신 나태주 시인의 시가 여기저기 걸려 있는 점도 최근 몇 년간의 변화 중 하나다.
메리포핀스
- 나태주 -
비행기 타고 유럽에
가고 싶은 날은
메리포핀스에 간다
메리포핀스에 가면
유럽에 가서도 볼 수 없는
유럽이 있고
유럽에 가서도 쉽게
먹을 수 없는
유럽의 음식이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파스타, 빠네가 있고
콜라를 맘껏 마실 수 있어서 좋다
점심시간 한 시간
한 시간의 여유
한 시간의 낭만과 일탈
메리포핀스에 다녀오면
하루나 이틀 기분이 좋고
가슴이 따스해진다
나태주 시인은 빠네를 좋아하고, 콜라를 자주 리필하신다는 정보가 담겨 있는 시를 보며, 저속노화 정희원 교수님이 떠올랐다. 낭만이냐, 건강이냐.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할 때는 아닌 것 같지만.
셋이 와서 메뉴 세 개를 고르면 항상 피자는 남겨서 집에 갔던 것 같은데, 딸이 점점 커가며 이제 1인 1 메뉴가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아, 내 식욕도 요즘 늘어난 건 안 비밀.
쿠폰에 도장을 받고 보니, 도장 15개를 모두 다 모았다.
다음엔 파스타 하나를 서비스로 먹을 수 있겠다. 그땐 나도 나태주 선생님처럼 빠네를 시켜 먹어야지.
20250101(수)
공주 신관동 맛집 <메리포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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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포핀스 공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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