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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충남/공주]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떠나는 예술 여행, 공주 계룡면 <임립미술관>

임립미술관 입구. 미술관 건물은 아닌듯.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대체 왜 그런 건지 아직도 의문), 제주항공의 무안국제공항 사고 등으로 마음이 뒤숭숭한 연말이 흘러갔다. 그렇게 2024년의 마지막 날까지 밀린 업무에 허덕이다, 눈을 떠 보니 어느새 2025년 1월 1일.

사실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12월은 늘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소진되어 있는 달이다. 그래서 1월은 나름 느긋하게(?) 천천히 충전하려 노력하는 편.

그렇게 힐링 포션과 마나 포션을 모두 채우기 위해, 오늘은 <임립미술관>으로 향했다.

임립미술관 / 충남 공주시 계룡면 봉곡길 77-13

입구 매표소 먼저 들르기.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좁은 마을길을 지나 도착한 임립미술관. 겨울이라 그런지 관람객이 거의 없었고, 주차장 문은 닫혀 있었다. 그래서 미술관 가운데 마당에 차를 주차한 후 누군가 나와주길 바라며 두리번두리번(INFP).

다행히 곧 예술인의 느낌이 가득한 남자 직원(?)분께서 오셔서 매표 안내 및 미술관 설명을 해 주셨다. 입장료는 1만 원. 속으론 '조금 비싸다' 싶은 생각도 했는데, 미술관 내 카페에서 차와 음료도 마실 수 있대서 납득했다. 무엇보다 내부가 꽤나 아름다웠기에 이 정도 입장료는 오케이.

고양이에 꽂혀 있는 작가님이 계신듯.
미술관 마당에도 요런 조형물들이 가득.
특별전시관 A동 전경

전시관 A동, B동, 본관을 먼저 둘러보다

안내해 주신 대로, 특별전시관 A동부터 둘러보았다. 임립 작가님의 팔순을 기념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풍경을 담은 어느 숲 속 풍경이 전시관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음, 이 그림이 마음에 드는 구만
차갑지만 따뜻하게 느껴졌던 겨울 숲 풍경
전시회 포스터

숲 속에서 사계절 여행을 마치고, 이번엔 해외로 떠나 보았다. 특별전시관 B동에서는 여러 작가님들이 함께 발칸 4개국 여행을 다녀오신 결과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화뿐만 아니라 수채화 그림도 있었고, 무엇보다 각 작가님들마다 고유의 특색들이 드러나서 그림들이 다양했기에 눈이 참 즐거웠다.

발칸 4개국 여행 스케치전
계단 구석에 깨알같이 전시되어 있던 어린이 미술관 코너
개성있는 그림들이 가득
오늘따라 겨울스러운 그림들이 눈에 많이 들어 온다.

여행 유튜버들을 주로 봐서 그런지, 요즘 나의 유튜브 알고리즘엔 죄다 여행 영상으로 가득하다. 

멀리 떠나지 못하는 현실이지만, 이렇게 그림으로나마 대리만족할 수 있으니 참 좋다.

여기서 자면 얼어 죽어요

군데군데 놓여 있는 고양이 조각상들과 눈을 맞추며, 이번엔 미술관 본관으로 향했다.

그동안 작가님이 그리셨던 여러 그림들, 그리고 각종 자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본관 앞에 임립 작가님의 프로필이 눈에 들어왔다. 1945년 8월 15일 생. 태어나신 날이 꽤나 눈에 익숙한 바로 그날이다. 올해 팔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 듯했다.

본관 입구
큰 그림이 주는, 적당히 기분 좋은 압박감
여기는 서재인가?
본관 1층

호수, 커피, 그리고 임립 작가님

요런 곳에선 사진을 찍어줘야 제 맛
미술관 내 카페로 가는 길

본관을 나와 이제 카페로 향하려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인사를 건네셨다. 요리보고 저리보고 앞 구르기 하며 봐도 임립 작가님이시다. 뜻밖의 실물 영접(^^)이라니, 이 또한 귀한 경험이다.

식빵 굽는 고양이
꽁꽁 얼어붙은 호숫가 위 카페

'미술관 속 풍경'이라는 이름의 카페는 호숫가 옆에 자리하고 있다. 일단 미술관 안에 이렇게 호수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너무나 아름답고 예뻤다. 봄이나 가을에 오면 낭만 치사량일 듯. 

카페 내부는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으로 꽤나 따뜻했다. 창 밖의 차가운 얼음 호수를 바라보며 즐기는 따뜻한 커피, 그리고 임립 작가님과 다른 작가님들과의 즐거운 대화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작가님 성함의 '립'이 태어나신 날(광복절=독립)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엄마 아빠는 커피, 딸은 뽀로로 음료를 주셨다.
임립 작가님과 함께

호숫가를 따라 걷다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몬드리안 느낌의 미끄럼틀
호수 반대편에서 바라본 카페와 미술관
부들(?)이 부들부들

카페에서의 즐거운 대화를 뒤로 하고, 호숫가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안쪽엔 게스트하우스로 쓰이는 건물도 있다고 하는데 나중에 한 번 이용해 봐야지.

조각공원, 야외교육장 등 꽤나 다양한 시설들이 미술관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매주 주말마다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고 하니, 틈틈이 홈페이지나 평생교육원 소식지를 살펴봐야겠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거위랑 토끼도 있어요
꼬꼬들도 있음

거위와 토끼, 닭들과 인사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미술관 문을 다시 나섰다.

큰 기대 없이 방문한 미술관에서, 기대 이상의 힐링을 하고 나온 2025년 새해의 첫날. 출발이 참 좋다.

20250101(수)

공주 계룡면 <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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