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버스에서 대충 빵과 우유로 때워서, 그리고 겨울이라서 그런지 얼큰한 국물 있는 음식이 땡겼다. 사실 매운 음식을 많이 좋아하진 않는데, 어쨌거나 한국인들은 평균적으로 맵기 스탯이 찍혀 있으니 그런가 보다.
아무튼 그래서 처음엔 근처 김밥천국에 김밥+라면 조합을 생각했다(혼자 다니면 식비를 최소한으로 하는 편). 그러다 발견한 옆 가게, <남산도담>. 마침 식당 앞에 메뉴판이 있길래 잠깐 들여다 보았다.
남산도담 / 서울 중구 수표로6길 37-1
제일 저렴한 메뉴를 스캔해 보니 소고기순두부국이 9,000원. 생각해보면 요즘은 김밥에 라면을 먹어도 7~8천 원이니, 그냥 얼큰하게 한 끼 든든히 먹는 게 나을 듯싶었다.
그렇게 식당 입장! 내가 오늘의 첫 손님인가 보다. 앉자마자 소고기순두부국을 주문했다.
앉아서 네이버 리뷰를 훑어보니, 김치찜이나 보쌈, 파전, 막걸리 등 고루고루 맛있다는 평들이 달려 있다. 평일에 왔으면 김치찜 런치 메뉴를 주문해 보는 건데, 주말이라 아쉽구먼.
잠시 후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뜨거운 국물을 한 숟갈 입에 넣으니, 꽤나 맵싸하고 얼큰한 기운이 온몸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감싸 내려간다. 생각보다 맵고 기름진데 자꾸만 숟가락을 움직이게끔 하는 매력이 있다.
앞접시에 적당히 담아다 식혀가며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오니, 몸이 든든하다. 오늘 날씨도 뭔가 겨울 같지 않은, 따뜻한 봄 날처럼 느껴진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로 기온이 높은 겨울이었다는 건 안 비밀)
20250201(토)
서울 중구 충무로/을지로3가 맛집 <남산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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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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