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내내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렸고, 공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살면서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많이 왔으니, 이제 만 7세 딸에게도 당연히 생전 처음 겪는(?) 렛잇고스러운 상황.
덕분에 연휴 3일 내내 딸은 겨울 실외놀이 3종 세트-☃️눈사람 만들기, 눈싸움하기, 아빠(&할아버지)를 동력으로 한 눈썰매 타기 등⛷️-를 원없이 즐겼고, 그 마지막으로 오늘은 스케이트를 타러 갔다. 어디로? 논'뚜'렁 빙판으로.
해율 논뚜렁 빙판체험장 / 충남 공주시 의당면 아래태실길 32-42
우연히 당근마켓을 통해 알게 된 해율 논뚜렁 빙판체험장(네이버 지도엔 '해율 빙판체험장'으로 등록되어 있으니 참고). 세종이나 대전까지 가지 않더라도 공주에 스케이트장이 생겼다는 소식에, 언제쯤 갈까 하다가 드디어 오늘 간다.
정확한 주소를 알지 못해서 대충 네비에 수촌초등학교를 검색하고 근처로 가니, 마을 입구에 스케이트장으로 가는 현수막과 화살표가 붙어 있다. 화살표를 따라서 쭉 가면 됨.
그렇게 도착한 스케이트장은... 흘러나오는 음악과 현수막이 아니었다면 그냥 농촌의 어느 창고(?)라 생각했을 것 같다. 건너편에선 소들이 축사에서 음메 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실내로 들어서니 나름 깔끔하게 시설을 갖춘 내부와, 아이들이 놀기 좋은 규모의 빙판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설렌다.
일단 스케이트화부터 대여. 이용료는 9000원*2명=18,000원. 현금 또는 계좌이체 가능.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장님 부부 자녀 셋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첫 손님이었던 셈.
그 중 여자아이 둘은 피겨화⛸️를 신고 있었고, 큰 아이는 아버지의 코칭을 받아 회전과 점프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뭔가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나 과천시민회관 빙상장 같은 풍경이었다. 다만 여기는 논 한복판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나중에 인스타그램에서 알게된 내용이지만, 스케이트를 배우는 두 딸을 위해 집 근처에 이렇게 연습장 겸 빙판 체험장을 만드셨다고 한다. 우와...👍🏼
얼음 위에서 날아다니는 사장님 자녀들과는 달리 스케이트 인생 1회 차인 우리 딸은 힘들게 스케이트를 신고 빙판 위로 아장아장 걸어 올라갔다. 처음 한 바퀴는 일단 내 손을 잡고 조심조심 걸었다.
사실 손을 잡고 걸으면 더 위험하기에, 한 두 바퀴 이후엔 손을 놓고 걸어보게끔 했다. 어설프지만 그래도 제법 미끄럼을 탄다.
옆에서 자세를 봐 주며 끊임없이 아래처럼 얘기하며 세뇌(?)를 시켰다.
넘어지는 걸 두려워 하지 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돼
돌고래 모양의 보조기구 겸 썰매도 있어서(1시간 대여료 2,000원) 몇 번 끌고 다니고, 또 태워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나중엔 기구 없이 스스로 빙판 위를 걸어 다니는 걸 더 즐거워했다는 후문.
슬슬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어서(아 물론 내 얘기임), 잠시 딸을 꼬셔서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매점에서 과자 하나, 음료 하나 구입. 따뜻한 난로 옆에서 몸을 녹이다가 다시 얼음판 위로 고고!
어떤 가족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공주시 스케이트장. 덕분에 나 또한 오늘은 좋은 아빠가 되어 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 또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아빠가 되어야겠다, 고 짧게 다짐하며 스케이트장을 나왔다.
20250130(목)
공주 스케이트장 <해율 논뚜렁 빙판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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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율 빙판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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