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막한 금오름을 열심히 오르내리고 나니, 몸에 적당히 열이 나고 목도 마르다. 카페를 가야 할 타이밍이다(그럼 그렇지).
한적한 시골 동네지만, 금오름 입구에도 몇몇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그중 넓은 잔디밭이 있는 <바이 못> 이라는 이름의 카페로 향했다. 거리가 멀지 않아, 금오름 주차장에서 차를 옮길 필요도 없이 바로 걸어갔다.
by MOT /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창로 1174-8 1층 바이못
카페 바이못 입구에 들어서니, 자그마한 단층의 건물과 푸른 잔디밭이 눈에 들어왔다. 금오름이 자리하고 있는 이곳의 풍경을 크게 해치지 않은, 제주의 자연 속으로 스며든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카페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아메리카노와 라떼, 그리고 딸을 위한 쿠키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 여유를 즐겼다.
딸은 내 폰을 가져가더니, 메모장에 간단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여담이지만, 한글 쿼티 키보드 자판은 딸의 한글 공부에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날이 조금 흐리긴 하지만,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과 햇빛이 종종 얼굴을 내미는 날이었다.
여행 3일 중 제일 좋은 날이었기에, 잔디밭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붉은 계열의 바람막이를 입혀놔서 그런지, 초록 잔디밭을 달리는 딸의 모습이 유독 눈에 잘 들어온다.
이따가 다리 아프다고 찡찡거릴 것 같지만(^^), 자연 속에서 마음껏 달리는 모습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어느덧 일어날 시간, 이제 공항 근처로 가서 차도 반납하고, 점심도 먹고, 그렇게 여행을 마무리할 일만 남았다.
제주도 오기까진 체력적으로 참 힘들었는데, 막상 떠날때가 되니 참 아쉬운 마음.
20240505(일)
제주시 한림읍 금오름 카페 <by MOT>
Sony A7C + Tamron 28-75mm 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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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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