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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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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오스트리아&체코] #1-3. 이스탄불에서 비엔나로 생각해보면 오버부킹으로 인해 비행기를 아예 타지 못 할 뻔 했지만, 행운인지 불행인지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된 덕분에 두 다리 쭉 뻗고 이스탄불까지 날아올 수 있었다. 이제 다음 일정은 세시간 반 가량을 대기하고 있다가, 비엔나 가는 TK1883편으로 갈아타기. 새벽시간인데도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은 많은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가히 유럽의 관문이라 할 수 있겠다. 그냥 북적인 정도가 아니라 바글바글했다. 그덕인지 아니면 빵빵한 난방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실내 공기가 꽤나 덥고 답답하다. 딱히 앉을 자리도 없고 해서 열심히 카페를 스캔했다. 저 멀리 익숙한 초록색 로고 하나가 보인다. 저 멀리서 들어오라 손짓하는 세이렌의 꼬릿짓(?)에 이끌려 스벅으로 향했다. 이미 우리 말고도 수많은 여행자들이 죽..
[2016 오스트리아&체코] #1-1. 신혼여행 첫날, 떨어져 앉다 10월 15일.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그 날이 왔다. 군대 가기 하루 전날 밤도 이랬던거 같긴 한데... 다른 이유지만 하여간 잠이 오질 않는다. 웨딩샵 예약이 새벽 5시 30분이다. 그러니 결혼식이 끝나고 포항역에서 KTX에 올라탄건 대략 일어난지 13시간쯤 지났을 무렵인 오후 다섯시. 옷은 여행 복장으로 갈아입었다지만, 얼굴과 머리는 메이크업한지 12시간은 족히 지난 상태다. 얼굴엔 개기름이 좔좔좔. 그것보다 자꾸만 눈이 감겨 죽을 지경이다. 다행히 종점인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탈 계획이다. 일단 좀 자자. 저녁 7시 반쯤 서울역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공항철도를 타러 내려간다. 직통이나 일반이나 10분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으니, 그냥 일반열차를 타기로 한다. 날은 이미 어둑어둑. 공항에 도착했다...
[2016 오스트리아&체코] 프롤로그 - 동유럽으로 떠난 신혼여행 신혼여행 계획의 시작은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맨 처음 정해야 하는 것은 바로 '휴양'과 '여행(?)' 일 것이다. 주변 커플들은 대체적으로 휴양을 택하는 편이였고, 나같은 배낭여행파 커플들도 나중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다들 파랗다 못해 투명한 바닷물에서 미역처럼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었다. 그런 와중에 실로 용감하게 배낭여행을 택한 우리. 이유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일단 '유럽'이라는 공간에 대한 막연한 동경같은게 아마도 제일 크게 작용했으리라. 그리고 (현)와이프 (구)여자친구의 직업상, 일주일의 특별 휴가는 그야말로 '최대한 갈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멀리 떠나야 함'을 의미했다. 아무튼 그리하여 결혼식 당일 밤부터 시작하여, 일주일의 특별휴가를 꽉 채운후, 일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그야말로 '고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