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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주도

우린 오늘 떠날 수 있을까? 청주-제주 대한항공 KE1725 지연 탑승기 / 대한항공 비행기 지연 보상

제주 여행의 시작, 청주국제공항!

초여름 날씨답게 땀이 줄줄 흐르는 5월이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다.

보통 매년 5월 초에 가던 제주도였지만, 이번엔 🪷부처님🪷이 5월 말에 태어나신 관계로 5월 말에 제주도 여행 일정을 잡았다. 

어쨌거나 5월의 제주는 늘 옳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기쁜 마음으로 청주국제공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곤 공항 청사로 걸어갔다. 앞으로 닥쳐올 일은 생각하지 못한 채...

반가워, 청주국제공항!
여행의 설렘, 씩씩한 발걸음

체크인 완료, 그리고 기다림

꽤나 붐비던 공항 2층
체크인 완료!

오늘의 일정은 17:35분에 청주국제공항CJJ에서 제주국제공항CJU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1725편을 타는 것이다. 청주공항 국내선이야 뭐 사람이 많더라도 보안 검사가 오래 걸리지 않으니, 나름 여유로운 마음으로 체크인을 완료하고 탑승장으로 입장했다.

그리고 계속되는 지연 안내. 항공기 정비 관계로 인한 지연이랜다. 연결편이 아직 도착 안 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 앉아 있었다.

3시간 지연, 그래도 결항은 아닌거겠지?

자꾸만 지연이 되자 몇몇 승객들이 직원들에게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게이트 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높아지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듣자 하니, 기체 문제로 부품을 가져 와서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거다. 문제는 부품을 인천 또는 부산에서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아이고야, 그간 겪었던 지연 중 최장 시간이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다. 아니 그것보다 갈 수는 있는 건가?

대한항공 직원분이 오셔서 우선 1인당 약 1만 원~2만 원(기억이 정확하진 않음) 가량의 밀 쿠폰을 제공해 준다고 했다. 대체편이 올 지, 부품을 가져와서 수리 후 출발할 지, 아니면 결항될지는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일단 우리는 밀쿠폰을 활용하여 간단히 저녁을 해결했다. 문제는 모든 식당들이 보안구역 밖에 있다는 것. 다행스럽게도 공항의 배려로 가장 빠른 동선을 통해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20시 40분 출발 확정!

저녁을 해결하고 할 일도 없고, 대체편 공지도 없고. 그렇다고 결항이 결정된 건 아니니 일단 다시 기다렸다. 그러다 혹시나 싶어 Flightradar24에 접속해서 대충 청주로 오는 것 같은 비행기를 클릭해 봤다.

https://www.flightradar24.com/

 

Live Flight Tracker - Real-Time Flight Tracker Map | Flightradar24

The world’s most popular flight tracker. Track planes in real-time on our flight tracker map and get up-to-date flight status & airport information.

www.flightradar24.com

어? 수상한(?) 대한항공 비행기 하나 발견. 김해에서 청주로 날아오고 있다. 청주공항 국내선은 100% 제주행이니, 대체편이 날아오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렇게 청주공항에 수상한 비행기 착륙! 그리고 그것은 예상대로 대체편 비행기였다. 탑승 시각은 20시 40분으로 변경되었다. 그렇게 힘겹게 지친 몸을 이끌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 실내
힘들지만 어쨌거나 출발이라 다행이다

잠시 후 비행기는 청주의 밤하늘로 날아올랐다. 기다리느라 다들 지쳐 있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결항이 아닌 지연 출발인 게 참 다행이다.

첫날 하루를 이렇게 공항에서 다 보내게 될 줄이야. 나름 새로운 경험(?)이지만 또 하고 싶진 않다.

물 한잔으로 정신 차리는 중
에어쇼를 보며 제주도로

그렇게 밤늦은 시각에 도착한 제주도. 아직 끝이 아니다. 렌터카를 찾아 숙소로 가야 한다. 얼른 숙소 가서 짐을 풀고 싶다. 숙소인 에코랜드 호텔까진 40여분을 더 가야 하니, 부지런히 서둘렀다.

국내선 도착!
그래도 환영해줘서 고마워 제주도야

대한항공 국내선 지연, 보상은?

그리고 잠시 후 도착한 카톡 3통. 대한항공에서 보낸 카톡이다. 1인당 3만 원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전자우대할인권을 인원수 만큼 총 3장 받았다.

카톡으로 받은 대한항공 전자우대할인권 3통

유효기간이 1년인 점, 그리고 청주공항에서 직원의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은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어쨌거나 제주도에 잘 도착했으니 이 정도 보상이면 뭐 괜찮다 싶었다. 내년 5월에 대한항공 한 번 더 타야겠구나 생각하며 숙소로 차를 몰았다.

그리고 유효기간 1년은 생각보다 금방 지나갔다. 결국 할인 못 받고 공중에 날려버린 건 안 비밀(젠장).

20230526(금)

CJJ-CJU, Korean Air KE1725

Canon 6D + Tamron 28-75mm f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