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프롤로그만 2편째.
CN-235 수송기를 타고 청주기지에서 대구기지로 말년 휴가를 나왔다. 오랜만에 사람들도 만나고, 이런저런 여행 준비도 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첫 해외여행이라 그런지 준비를 해도 해도 끝이 없어 보였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설마 집에 못 돌아오기야 하겠어?
그렇게 캐리어 하나, 백팩 하나, 지갑과 여권을 넣은 작은 크로스백을 챙겨들고 집을 나섰다. 무엇보다 열심히 사진을 찍을 예정이니, 중고로 산 MSI 넷북도 가방에 챙겨 넣었다.
그리고 대망의 D-Day! 내 인생에서, 가장 먼 곳으로 떠나는 날이 밝아온 그날, 넷북이 고장났다.
엠에스아이코리아 / 서울 용산구 청파로 48 용산전자오피스텔 1층
MSI 서비스센터를 검색해 보니 용산역 근처였고, 오늘 나는 저녁 비행기였던지라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우선 AS센터를 찾아갔다. 내 넷북 증상은 부팅이 아예 안 되는 상황이었다.
결론은 하드디스크 문제로 추정되니 며칠 맡기라는 것. "저 오늘 출국해야 해요"라고 했더니 우선 포맷 후 OS를 새로 깔아주신다고 했다. 예상 시간은 약 1시간가량. 아직까진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근처 이마트(홈플러스였나?)에 들러, 깜빡하고 구입하지 못한 여행용 티슈, 면봉 등의 자잘한 물품들과, 올림픽 응원용 태극기를 구입했다. 태극기가 문구류 코너에 있어서 한참 헤맨 건 안 비밀.
잠시 후 A/S 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완료되었으니 찾아가랜다. 다시 열심히 걸어 노트북을 받아 들고,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도 탑승수속을 할 수 있던 거 같던데, 최소 서너 시간 전에는 미리 하라는 것 같아서 패스!
공항철도는 무려 지하 7층에 있었다. 기차 안은 과도한 냉방과 한적한 승객들로 인해 꽤나 추웠으며, 나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그렇게 한 50여분 정도 달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국제공항에 오는 것도 처음이고, 국제선을 타는 건 더더욱 처음이다. 길 잃지 말고, 정신 단디 차리고, 출발! (하지만 몹시 신남)
20120730(월)
Nikon D70s + Tamron 18-200mm
용산역(엠에스아이코리아)-서울역-인천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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